일본 헤이안시대 역사편;
겐페이 전투(8) 후지가와 전투
지쇼4년(1180년) 10월 20일,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頼朝)가 인솔하는 미나모토 군과 타이라노 코레모리(平維盛)가 인솔하는 타이라 군의 맞붙은 후지가와 전투(富士川合戦)가 있었습니다.
타이라노 키요모리(平清盛)를 중심으로, 전성기를 자랑하는 타이라 가문 아래에서 불우한 날들을 보내고 있던 모치히토왕(以仁王)이, 지쇼4년(1180년) 4월에 발한 타이라 토벌의 영지(타이라 토벌의 영지)를 내립니다. 덴노도 아닌 일개 황태자가 낸 영지는 원래대로라면 별 효력이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쇼 삼년의 변으로 기능이 마비된데다 타이라 가문이 옹립한 덴노는 허수아비에 불과했습니다.(지쇼 삼년의 변) 즉, 반 타이라 세력에게 모치히토왕의 영지는 좋은 명분이 된 것입니다. 정작 본인은 우지바시전투에서 사망해 버립니다.(우지바시전투) 하지만 그가 미친 영향은 이제 막 시작된 것입니다.
8월에는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이즈에서(요리토모 발기) 군대를 일으키고, 9월에는 호쿠리쿠에서 키소노 요시나카(요시나카 발기)가 연달아 군사를 일으킵니다. 이즈에서 군사를 일으킨 뒤 이시바시산에서는 구사일생의 고전(이시바시산 전투)를 한 요시토모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보우소우(房総) 반도를 북상하면서 반 타이라를 부르짖은 일로, 키메가사성 공방전(키메가사성 공방전)에 볼 수 있듯이 그의 편에 서는 동국 무사가 잇달아 모여 옵니다. 이윽고 요리토모가 가마쿠라를 본거지라고 정한 뒤, 그 시기에 다케다 노부요시(武田信義), 이치죠 타다요리(一条忠頼), 야스다 요시사다(安田義定) 등 가이 겐지의 후손들도 군사를 일으킵니다.
이에 타이라노 키요모리는 스스로의 적손 타이라노 코레모리(平維盛)를 지휘관으로 한 요리토모 토벌군을 관동에 파견하기로 합니다. 9월 29일, 남동생인 타이라노 타다노리(平忠度), 4남인 타이라노 토모모리(平知盛)들과 함께 교토를 나온 사람 중에는 사무라이다이쇼(侍大将) 1인 후지와라노 타다키요(藤原忠清)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즈음의 킨키 지방을 엄청난 기근이 덮쳐 병량은 물론, 착실한 훈련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인원수는 상당한 타이라 군이었지만, 그 사기는 높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얼마 뒤 타이라 가문에서 스루가국의 통솔을 맡기고 있던 타치바나노 토오모치(橘遠茂)가, 다케다 노부요시에게 패배 해 버린다고 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포스팅 하는 후지가와 전투에 돌입하는 것입니다. 이 3일 전, 가이 겐지의 노부요시는 편지를 보내 '우키시마가하라(浮島原)에서 정정당당히 싸웁시다.'라 합니다. 하지만 이에 후지와라노 타다키요는 '역도들 주제에 관군인 우리와 동등하게 맞서려 하다니!'라며 사자를 베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 수많은 군사가 가이 겐지에게 투항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지쇼4년(1180년) 10월 20일밤, 가이 겐지가 움직입니다.
도하하는 병사들
노부요시는 스스로의 군을 두 패로 나누어 한 부대는 그대로 후지천의 동해안에 진을 치게 하고, 다른 한편은 밤 동안에 북방으로 향하게 해 후지가와의 상류에서 도하시켜, 아침에는 헤이케군의 서쪽 배후로 돌게 해 협격하려고 합니다. 이 때, 후지가와의 늪 지대를 건너는 병사들의 기색에 무서워한 수백마리의 물새가 일제히 날아 올라, 그 날개소리를 함성 소리로 착각 한 타이라 군의 병사가, '겐지의 야습이다!'라고 소리쳐 일대에 큰소란이 벌어집니다. 병사들은 무기를 버리고, 남의 말을 타고, 심지어는 기생과 놀다 맨몸으로 도망치는 이까지 있었습니다.
물새 날개소리에 패주하다
이렇게 되어 총대장 타이라노 코레모리 이하 5만의 군사는,그 밤에 자취을 감추어버렸습니다.다음날 이 사실을 모르는 가이 겐지는 도하하다 이상한 점을 발견해, 결국 그들이 물새 날개소리를 듣고 도망쳤다는 것에 웃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를 다른 시각으로 보면 전황을 분석한 타이라 가문 측의 퇴각일 수도 있습니다. 승산이 없는 싸움에 군대를 굳이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 무가(武家) 시대에, 전쟁 때 일군(一軍)을 지휘하는 무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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