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시대 역사편;
아시카가 요시아키, 쇼군이 되다
에이로쿠 11년 아시카가 요시아키가 오다 노부나가의 조력으로 종4위에 제수되고, 결국 제 15대 쇼군이 되었습니다.
아시카가 요시아키 초상화
13대 쇼군 요시테루가 히사히데와 미요시 삼인중에게 암살 당한 후에, 요시아키는 환속해 쇼군이 되려 합니다. 한편, 미노의 사이토 세력을 몰아낸 오다 또한 천하를 쥐기 위해 상경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양자의 이해관계가 일치해 노부나가는 요시아키의 상경을 도왔습니다. 그의 앞길을 막는 롯카쿠가를 단 3일로 격파하고 수도로 들어간 그는 미요시 3인중 마저 내쫓아 버립니다. 재밌는 것은 이 일련의 전투에서 전에 미노의 세력 즉, 도산의 가신이었던 이들은 당연히 자신들이 최전선에 슬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쟁이 시작되지 놀랍게도 최전선으로 뛰어든 것은 사쿠마 노부요리, 키노시타 도키치로, 니와 나가히데 등 노부나가의 제장들이었습니다.
아무튼 상경한 노부나가가 요시아키와 함께 미요시 심인중의 잔당을 처리하는 와중에, 배신의 아이콘 전국시대 최강의 악당 히사히데는 노부나가에게 최고급 다기(쯔쿠모)를 헌상하고 항복합니다. 그해 10월 조정은 정식으로 요시아키를 15대 쇼군으로 인정합니다. 9월에 시작된 상경이니, 불과 2달도 안되는 기간에 교토를 장악하고, 새로운 쇼군을 옹립한 것이지요. 요시아키의 즉위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노부나가는 자신의 맘대로 상연목록을 바꾸는 행보를 보였는데, 이는 노부나가가 실제로 요시아키에게 눈꼽만큼도 충성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그래도 요시아키에게 노부나가는 큰 은인이어서, 그에게 보내는 서신에 '천하제일무용'이라고 적었다고 합니다.
아시카가 요시아키는 드디어 15대 쇼군에 오릅니다
그리고 10월 말 노부나가는 귀국길에 오릅니다. 그런데 14대 쇼군 허수아비 요시히데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셋츠코시마시성에 있던 그는 미요시 삼인중의 패배 소식을 듣고 아와로 피신합니다. 피신한 직후 그는 원래 앓고있던 부스럼이 심해져 목숨을 잃고 맙니다. 그는 역대 쇼군 중 유이하게 수도인 교토에 빌조차 들여보지 못한 이 입니다. 그 자신의 생각이 어떠했는지 지금 우리는 알 수가 없지만, 분명 그도 전국시대의 혼란에 휩싸인 이들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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