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시대 가문편; 센고쿠 다이묘의 출자는 얼마나 중요했는가?

일본 전국시대 가문편;

센고쿠 다이묘의 출자는 얼마나 중요했는가?

 센고쿠 다이묘는 영지를 유지하고, 군비를 갖추고, 외교를 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출자를 명확히 하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센고쿠 다이묘에는 다양한 출자가 있었습니다.(센고쿠 다이묘의 출자) 고쿠시나 슈고에서 다이묘가 된 경우, 크게 봐서 슈고다이까지는 그래도 출자에 자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토호나 출신이 명확지 않은 경우에는 '어디서 굴러먹던 개뼈다귀'인지도 몰랐기에 주변국들과 가신들, 더 나아가 영민들의 신망을 얻지 못했습니다. 이에 그들은 계도가 계보를 조작하여 혈통의 고귀함을 강조하려 했습니다.

 장사치에서 센고쿠 다이묘까지 오른 호조 소운은 자신의 출신을 이세의 세키(関)이며 이세 헤이시(伊勢平)와 동족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후손들이 그를 그저 일개 '낭인'으로 두어서는 관동에 세력을 펴는 자신들의 이름이 울게 됩니다. 이에 그의 아들 우지야쓰의 대에서 출자를 '호조 계도'를 만들어 자신들이 헤이안 시대에 강력한 권력을 가졌던 호조 가문의 후예임을 천명합니다. 사실 전국시대 뿐만이 아니라, 전 일본사에서는 이 호조가문을 비교하기 위해 '후 호조'가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차례로 미나모토, 타이라, 후지와라, 다치바나의 네 가문의 가몬입니다

 미나모토(源), 타이라(平), 후지와라(藤原), 타치바나(橘)의 네 성씨는 겐페이토키츠(源平藤橘)라 불리는 전통적인 공무사회의 명문이었습니다. 특히 가마쿠라 시대의 이후의 일본인들에게 이 네 가문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출자가 불분명한 전국 무장들은 흔히 이 네 가계의 분가 중 하나라고 주장하곤 했습니다. 아메노코야네노미코토(天児屋根命)^[각주:1]를 먼 조상으로 하는 후지와라, 칸무덴노(桓武天皇)를 선조로 하는 타이라, 세이와덴노(清和天皇), 무라카미덴노(村上天皇)들을 선조로 하는 겐지 등의 가문은 수없이 많은 분가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계도, 계보에 공작을 가해 자신의 출자를 위조하곤 했습니다. 

 일개 아시가루에서 천하인에 오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이러한 출자에 대해 강한 컴플렉스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시카가 요시아키의 조카로 들어가 '아시카가 가문'의 위광을 얻으려 하나, 자존심으로 똘똘뭉친 요시아키는 이를 거부합니다. 결국 히데요시는 덴노에게 '도요토미'라는 성을 받게 됩니다. 조정에서 성을 받는 다는 것은 '미나모토'. '타이라', '후지와라' 등의 가문과 같은 '덴노에게서 성을 배령받은 가문'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오다 노부나가도 '타이라'의 후예임을 천명했었고, 도쿠가와 역시 '후지와라'의 출자임을 천명하고 있었습니다. 이야에스는 후에 미나모토 가문에 자신의 가문을 끼워 넣은 '도쿠가와 계도'를 만들어 내기까지 했습니다.

1. 일본의 신입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