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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시대/전쟁편

일본 전국시대 성 편; 일본 전국시대 성의 구조(3) 천수각

일본 전국시대 성 편;

일본 전국시대 성의 구조(3) 천수각



 저번까지 해자와 벽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천수각에 대해서 살펴보려 합니다. 천수각은 일반적으로 '일본성'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지요. 천수각이란 일반적으로는 성에서 가장 큰 망루를 가르키는 말이지만,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고, 그냥 천수각으로 부르는 건물이 천수각이 됩니다. 사실 이 단어는 메이지 이후에 사용된 것으로 별로 역사도 오래되지도 않았습니다. 아무튼 천수각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천수각의 기원



천수각의 시조, 노부나가의 아즈치성



 천수각은 망루입니다. 망루의 역할은 쳐들어오는 적의 군세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산성에서는 전망이 좋은 곳, 히라죠오에서는 가능한 한 높은 세이루우(井楼)를 만들어 더 넓은 전망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건축 기술이 향상에 되어, 대형이고 견고한 망루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지자, 성에는 정찰을 위한 큰 망루를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천수각의 기원입이다.


 멀리까지 전망을 바라볼 수 있는 큰 망루는, 반대로 말하면 멀리서도 성을 보이게 합니다. 그렇기에 점차 성의 위광을 나타내는 상징이나 되어 갔습니다. 이것이 체계화된 것이 무가 정권의 권위로 삼은 것이 오다 노부나가의 '아즈치성'입니다. 아즈치성에는 종래의 망루를 더욱 진화시켜, 현격히 거대하고 호화로운 장식을 가한 '천수각'이 세워졌던 것입니다. 종래의 큰 망루가 삼 층 정도의 검소한 정찰 망루인 것에 비해, 아즈치성의 천수각은  5~7층 으로 상상되고 있으며 외관은 금, 은, 주홍색의 도장이 되어있었습니다. 게다가 내부도 가노파(狩野派)의 병풍으로 장식된 호화로운 것이었습니다. 


 노부나가의 위세를 그대로 나타내 보인 이 큰 망루를 '덴슈(天主)' 라고 명명한 것은 당시 일본에 전래한 크리스트교의 '덴슈도우(天主堂)'에서 유래했다고도 하고, 노부나가가 '천하의 주'인 것을 나타냈다고도 합니다. 아즈치성은 혼노지의 변으로 소실해 버리지만 (아즈치성 불타다)이 아즈치성 천주 이후, 각지의 성곽에는 '천수각'이라고 이름 붙여진 대 망루가 만들어집니다.



천수각 구조의 발달



위와 아래의 지붕방향이 다릅니다전기 망루형 천수각. 마루오카성(丸岡城)





 초기의 천수각(큰 망루)은  망루 위에 정찰을 위한 작은 망루를 올리는 형태로 만들어 졌습니다. 안정감을 얻기 위해, 아래의 망루에 비해 위의 망루작은 것이었으며, 대체로 지붕이 상하로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이 많습니다. 이러한 구조의 천수각을 '전기 망루형(望楼型) 천수각'이라고 합니다. 


후기 망루형 천수각, 히데요시의 오사카성




 건축 기술의 향상에 의해 천수각 건축에도 변화가 나타납니다. 천수각 그 자체가 대형화하고, 상층의 망루와 하층의 크기의 격차 (이것을 '체감율'이라고 합니다)는 적게 되어 갑니다. 지붕의 방향도 상하가 같아 지는 경향이 있어 '하후(破風)'같은 장식을 많이 사용해 크고 호화로움을 두드러지게 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천수각을 '후기 망루형 천수각'이라고 합니다.


층탑형 천수각, 이야에스의 에도성


세키가하라 전투 후, 대 도요토미 포위망을 친 도쿠가와막부는 혁신 기술을 이용한 성곽을 전국 각지에 쌓아 올렸습니다. 천수각은 망루를 쌓아 올린 망루형이 아니고, 당초부터 큰 탑으로 설계된 것을 채용했습니다. 히데요시의 오사카성 천수각을 능가하는 초 거대 천수각으로 도요토미 은고의 영주를 압도해 나갔습니다. 이 형식의 천수각을 '층탑형(層塔型) 천수각'이라고 합니다. 


남만조 천수각, 타카마츠성(고사진)




 특수한 천수각 건축으로 '남만조(南蛮造) 천수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타카마츠성 천수각같은 것이 좋은 예로, 하층보다 상층의 면적이 크고 상층의 벽면이 밖에 튀어 나오는 '불균형'인 건물입니다. 현존 하는 것은 없지만, 복원된 것들이 몇가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