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시대 여성 인물편;
며느리와 무장의 본분을 지키다, 코마츠도노
코마츠도노(小松殿)는 도쿠가와 사천왕인 혼다 타다카츠(本多忠勝)의 딸이고 도쿠가와 이야에스의 양녀이며 사나다 노부유키(真田信之)의 부인입니다.
코마츠도노(小松殿)
천하의 판세를 놓고 벌어지는 전국시대의 마지막 전투 세키가하라의 서막이 서서히 밝아 오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진을 치고 있던 사나다 마사유키, 유키무라 부자는 한 통의 편지를 받습니다. 바로 이시다 미츠나리가 이야에스를 토벌하겠다고 군사를 일으킨 것이었지요. 오랜 회의 끝에 마사유키와 유키무라는 도쿠가와 토벌에 참가하겠다고 하지만, 노부유키만은 도쿠가와 편에 남게 됩니다. 그의 아내인 코마츠 도노는 이야에스의 양녀였기 때문에, 부인을 사랑하는 그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사나다 마사유키는 이 전투 후에는 어느 한쪽만이 남을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마지막으로 손자의 모습을 보려 누마타성을 들릅니다. 하지만 몇번이고 자신을 밝혀도 성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성문 위에는 붉은 끈으로 동여맨 갑옷을 입은 코마츠도노가 나와, '저는 혼다의 딸입니다. 설령 아버님이라 해도 지금은 적이니 통과시켜드릴 수 없습니다!'리고 합니다. 입성을 막은 그녀였지만 며느리로서의 도리를 잊지 않고 성에서 떨어진 쇼가쿠지(正覚寺)에서 사나다 부자를 대접하고, 그날 밤에 자식들을 데리고 마사유키를 만나러 갔지만, 엄중한 경비와 경계 태새는 잊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마사유키는 서러워하기는 커녕 기뻐하며 '과연 혼다의 딸이구나, 우리가 설령 멸망하더라도 사나다의 혈통은 이어지겠구나.'라 합니다.
사나다가 마쯔리에 등장하는 그녀
세키가하라 전투 이후 노부유키는 부친의 영지였던 우에다성을 이에야스에게서 받아, 우에다 10만석의 영주가 되는 기반을 쌓았습니다. 며느리로서의 본분과, 무장의 여인으로서의 본분을 모두 지킨 그녀의 모습은 실로 전국시대 여성의 귀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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