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 전국시대/인물편/여성

일본 전국시대 여성 인물편; 베일에 쌓인 가부키의 여인, 이즈모노오쿠니

일본 전국시대 여성 인물편;

베일에 쌓인 가부키의 여인, 이즈모노오쿠니



가부키(歌舞伎)의 원점이 바로 이즈모노오쿠니(出雲阿国)입니다. 



이즈모노오쿠니


 그녀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것은 케이쵸 8년(1603년)입니다. 세키가하라 전투가 끝나고 일본 전국시대도 서서히 종결을 맞이할 무렵 그녀는 충격적인 쇼로 등장합니다. 이즈모타이샤(出雲大社)의 무녀를 자칭하는 여성들이 남장을 하고, 여장을 한 남성 쿄겐시(狂言師)들의 무대는 전란에 암운에 휩싸여 있던 사람들을 열광시켰습니다. 그녀는 전국시대에 기이한 행동으로 '카부키모노(傾奇者)'라 불렸던 사람들을 흉내내어 '카부키오도리(かぶき踊り)'를 췄습니다. 이 춤은 순식간에 엄청난 인기를 끕니다.


 그녀는 본인이 이즈모타이샤의 출신이라기에 이즈모노오쿠니라 불리지만 실제로 출신이나 그외의 것들은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그녀의 사적을 정리한 「이즈모노오쿠니덴(出雲阿伝)」이라는 책도 잇지만 사료라기 보다는 소설입니다. 이 작품에서 오쿠니는 노부나가나 히데요시에게도 초청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시대 오류이지요. 게다가 이즈모타이샤에도 그녀에 대한 기록이 없습니다.


 교토에서 서민들의 인기를 얻은 오쿠니 그후에 키타노텐만궁(北野天 満宮)에서 공연한다거나, 궁궐이나 저택에 초빙되어 춤을 췄다고 하는 기록이 있고, 에도성(江 戸城)에서도 공연했다고 기록된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각지에서 그녀를 흉내내 시작된 쇼 중에, 몸을 파는 자들이 속출하여 바쿠후에서 금지령이 내려집니다. 그것과 동시에, 오쿠니의 소식은 단절되지만, 그후에도 자주 '카부키오도리를 봤다'라는 기록이 있긴 합니다. 


 수수께끼에 쌓인 가부키의 원조인 이 여성에 대해 궁금하지만 아쉽게도 더이상의 자료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