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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시대/인물편/여성

일본 전국시대 여성 인물편; 한 여인의 분전, 역사를 바꾸다 토미타 부인

일본 전국시대 여성 인물편;

한 여인의 분전, 역사를 바꾸다 토미타 부인



토미타 부인은 토미타 노부타카(富田信高)의 부인입니다.





 게이쵸 5년 (1600년) 아노츠성(安濃津城)은 총수 3만의 모리군에게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에 맞서 싸운 아노츠성의 병사는 2천이 채 못되었습니다. 이노츠성은 돌담이 낮은 히라지로(平城)이기에, 순식간에 적병들이 몰려와 니노마루, 산노마루는 이미 함락되고 성병의 태반은 전사하게 됩니다. 이미 전황은 기울어 성주인 노부타카는 혼마루에서 분전하고 있었지만, 어느 정도 체념하고 할복을 결심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때 성에서 한 무사가 반달모양의 장식이 있는 투구를 쓰고, 명주로 만든 옷에 검은 가죽을 덧댄 갑옷을 몸에 걸친 채로 편겸창(片鎌槍)을 들고 적군사를 순식간에 베며 노부타카의 앞으로 옵니다. 그는 노부타카에게 '무사하셨군요. 함께 싸우다 죽을 각오로 나왔습니다.'라고 해 자세히 보니 바로 그의 부인이었습니다. 이에 노부타카는 할복하려던 마음을 바로잡고 농성을 개시해, 성이 함락되기 직전에 화친을 맺어 성문을 열기는 하지만 많은 것들을 보장받게 됩니다.


 사실 이 아노츠성 전투는 세키가하라 전투의 서곡으로, 그녀의 활약으로 인해 이세를 평정하지 못한 채로 전투가 시작되어 버려 동군에 상당히 유리하게 흘러갔습니다. 그녀의 분전이 역사를 바꾼 것입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에도시대의 전기물(戦記物)에서도 자주 다뤄졌으며, 메이지시대에도, 갑옷차림의 아름다운 모습이 자주 그림의 소재로 쓰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