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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시대/인물편/여성

일본 전국시대 여성 인물편; 인의를 지킨 여성, 오나미

일본 전국시대 여성 인물편;

인의를 지킨 여성, 오나미



오나미(阿南)는 다테 하루무네(伊達晴宗)의 딸로 다테가의 중흥기를 이끈 마사무네의 고모입니다. 



오나미(阿南)



전국시대에는 몇 명인가 여성 성주들이 있었습니다. 츠루사키성에서 대활약을 펼친 묘우린니(묘우린니)도 있고, 배신자로 몰려 노부나가에게 참살된 오쯔야노가타(오쯔야노가타)도 있지요. 그런 여성 성주들 중에 오나미도 있습니다. 


 전국시대 여성 성주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그녀도 남편 니카이도 모리요시(二階堂盛義)가 사망하자 후계자가 없어 자리를 잇게 됩니다. 자식인 모리타카(盛隆)아시나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가, 아시나가의 후계자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지요. 만약 그를 데려오려다가는 오히려 니시나가 이시나가문에 먹힐 수도 있었기 때문에 결국 그녀가 성주직에 오릅니다. 그녀는 정치적 재능을 발휘해 영지를 잘 운영해 나갑니다.


 그러기를 9년, 그녀 앞에 최강의 적이 나타나게 되니 바로 조카인 마사무네였습니다. 그는 납치한 적들과 함께 아버지를 총으로 쏴버린 뒤 성주가 되어 반다이산(磐梯山)의 스리아게하라에서 아시나가를 격파한 뒤에 고모인 오나미에게도 항복을 권유합니다. 오나미는 이를 거절하고 주변의 사타케 가문이나 이와시로 가문에게 협력을 요구해 공격에 대비합니다. 그 뒤 그녀는 가신들에게 말합니다.


'항복하고 싶다면 항복하십시오. 하지만 나는 싸울 것입니다. 그리고, 자결할 것입니다. 그대들 중에 의를 지켜 함께 죽으려고 생각하는 자가 있다면 함께 갑시다.'


이에 가신들은 감동해 분전합니다. 하지만 다테군의 기세를 막지 못해 결국 함락 당하고, 자결하려는 그녀를 마사무네가 말립니다. 그리고 다테가에서 보호를 약속하지만 그녀는 그 권유를 끊고 사타케 가문에 의지합니다.


원래 자신의 가문인 다테가보다, 시집가서 직접 다스린 니시나가의 여자로 여생을 보낸 그녀의 강직한 태도는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