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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시대/직업편

일본 전국시대 직업편; 신사에서 신을 시중드는 신관

일본 전국시대 직업편;
신사에서 신을 시중드는 신관

 일본은 특이하게도 토착종교였던 신도가 아직도 큰 영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신도에는 정말로 다양한 신들이 존재하는데요, 이러한 신들을 모시는 곳이 신사이고, 여기서 신을 시중드는 이가 다름아닌 무녀와 제주입니다. 이들을 총칭해 '신관'이라 부릅니다. 원래 신관에는 '구우지(宮司)'나 '네기(禰宜)'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정도로 깊게 파고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생략하려 합니다.

제주와 무녀



 저번에 승려에 대해서 쓴 적이 있습니다.(종교적 지도자이자 스승이자 병사였던 승려) 그리고 불교의 다른 종파끼리 많은 갈등이 있다는 것도 말씀드렸었지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종교인 신도와 불교의 사이가 나빴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실은 신사와 절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었습니다. 단적으로 메이지 시대의 법령인 「신불분리령」에 의해 신사와 불교가 나뉘어졌을 정도입니다. 당시에 신사와 절은 강한 유착관계가 있어, 절의 지샤세력이 신사를 보호해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신도는 사실 종교라기 보다는 일본인의 생활 양식의 하나인 것으로, 영주가와의 마찰은 불교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대체로 지역의 영주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뒤를 봐주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신사에서 일하는 '제주'는 신사 유지외에 '제령(お払い)'이나 '기원(祈祷)'등 다양한 일을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금까지 무속신앙이 남아 있어, 고사를 지내는 것처럼 일본도 건물을 지을 때 지신을 위로하는 '지신제'를 하는데요, 미신이 주류였던 일본 전국시대에 이런 신관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겠지요. 한편 '무녀'는 미혼의 여성들이 제주의 서포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이전시대의 무녀는 신의 말을 전하는 여성들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만, 전국시대에는 그런 시각보다는 그냥 제주의 서포트적 입장이 된 듯 합니다.



 또한 제주나 무녀는 신에게 바치는 무용이나 노래, 악기연주 등도 담당해 이러한 일들의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또환 신사는 수확제나 풍작 기원제등 지역의 축제를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이어져 일본 열도 곳곳에서는 여러 축제가 있지요. 딱히 오락거리가 없는 전국시대에는 이러한 축제들이 성대하게 열려, 신사는 오락기구이기도 햇습니다. 


걷는 무녀(歩き巫女)



 한편, 특정 소속이 없는 무녀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무녀들은 '걷는 무녀(歩き巫女)'라 불렸는데요.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춤이나 노래를 피로했다고 하는 것으로, 실제로는 집시와 비슷한 것이였습니다. 아무튼 이런 무녀들은 각지의 관문을 개방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들에게는 다양한 정보가 모이는 것으로, 다케다나 도쿠가와가에서는 전속의 걷는 무녀들을 두고 정보를 수집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