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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겐페이 쟁란/역사편

일본 헤이안시대 역사편; 요시츠네 위기, 호리카와 야습

일본 헤이안시대 역사편;

요시츠네 위기, 호리카와 야습




 분지 원년(1185년) 10월 11일,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頼朝)명령을 받은 토사 호우슌(土佐坊昌)이, 로쿠죠호리카와(六条堀川)의 미나모토노 요시츠네(源義経)의 저택을 야습했습니다.



야습을 준비하는 토사 호우슌



 단노우라에서 타이라를 물리쳐(단노우라 전투), 기세등등하게 형 요리토모가 있는 카마쿠라에 전승 보고로 향한 미나모토노 요시츠네는 형의 허가를 얻지 않은 채로 마음대로 조정으로부터 관위를 받은 것으로 형의 분노를 사, 코시고에(腰越)에서 금족 되어 가마쿠라로 돌아올 수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교토로 돌아온 요시츠네는 '가마쿠라에 불만 있는 사람은 나에게 와라!'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는 교토로 들어가자 마자 이요노카미(伊予守)로 제수받았고, 숙부 미나모토노 유키이에(行家)와 결택해 가마쿠라 반기를 들려고 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집니다.


 드디어 요리토모는 요시츠네를 토벌기로 결정합니다. 그 역할을 명령받은 것이, 토사 호우슌이었습니다. 호우슌처음에 '한 집안의 멸망하라는 분부는, 받들기 힘듭니다.'라고 거절합다. 그러자 요리토모는 '자네는 쿠로우(九郎)[각주:1]의 아군이라는 것인가!'라는 일갈을 받아, 결국 이를 행하기로 합니다. '요리토모의 명령으로 쿠마노모우데(熊野詣)에 간다'는 명목으로, 호우슌 일행이 교토에 들어간 것이 분지 원년(1185년) 10월 11일의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시죠하천(四条河原)을 지나 히가시노토우인도오리(東洞院通)를 통해 남쪽으로 향해, 요시츠네의 저택 근처에 숙소를 잡습니다. 정확히 그 때, 산죠쿄고쿠(三条京極)에 사는 애인에게 가고 있던 요시츠네의 하인 에타노겐조우히로(江田源三弘基)가 이들을 의심해 요시츠네에게 보고합니다. 이에 요시츠네 역시 의심을 가져, 호우슌 일행에게 인사를 오라 합니다.


 하지만 호우슌은 '내일 쿠마노모우데 참배를 해야 합니다. 한밤중이니 내일 방문하겠습니다.'라며 완강히 이나를 거부합니다. 의리있기로 유명한 호우슌의 이런 거취에 형이 자신을 토벌하려고 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이에 애인의 집에 가고 있던 무사시 보우벤케이(武蔵坊弁慶), 카타오카 하치로우(片岡八郎), 이세 사부로우(伊勢三郎), 사토 타다노부(佐藤忠信)가 다시 요시츠네의 저택으로 돌아옵니다. 보우벤케이는 대표로 호우슌에게 가서 억지로 그를 끌고 요시츠네를 데리고 옵니다. 호우슌은 끝까지 참배를 주장하며 서약문을 써서, 하치만신을 모신 신사와 쿠마노모우데에 봉납하겠다고 합니다. 당시 서약문은 어길 경우 신불의 분노를 산다고 해서 쉽게 쓰는 것이 아니었기에, 요시츠네는 의리을 중시하는 그의 성격도 있어 결국 의심을 거둡니다.


 이 맹세가 신불에 달하기 전에 호우슌은 야습을 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호우슌을 믿어서는 안됩니다'라 하는 하인들을 무시한 요시츠네는 술을 마시고 만취해 잠에 들었습니다. 그는 애써 싸운 자신을 알아주기는 커녕 가마쿠라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형에게 많은 원한을 가져 홧술을 종종 마시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것이 그의 시녀 시즈카고젠(静御前)입니다. 그녀는 호우슌을 의심해, 시녀를 시켜 호우슌의 숙소를 보게 하나 아무리 기다려도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미 호우슌의 부하가 그녀를 죽여버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함성소리가 들려오자 마자, 그녀는 요시츠네를 깨우려 합니다. 숙취로 인사불성이던 요시츠네는 쉽게 깨어나지 않고, 시즈카고젠은 그의 투구와 갑옷을 던져 강제로 깨웁니다. 



호리카와 야습



 이미 하인들은 죽거나 도망쳐 남은 것은 키산다(喜三太)와 여자들 뿐이었습니다. 요시츠네에게 수비를 명받은 키산다는 지붕에 올라가 활로 적들을 쏘아 맞춥니다. 이에 호우슌은 그에게 주목해 자칭합니다.


"오늘 밤의 대장은 누구인가? 나는 스즈키당(鈴木党) 토사 호우슌이다. 가마쿠라님(요시토모)의 명을 받고 여기에 왔다."


"나는 이름도 없는 하인으로, 요시츠네님에게 인정되어 오늘 밤을 맡게 되었다!"


 이름도 없는 하인을 비웃는 호우슌에게, 잠에서 깨어난 벤케이(弁慶)[각주:2]가 달려 듭니다. 여기서 틈을 본 키산다는 크게 소리쳐 요시츠네의 하인들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이에 교토에서 모인 요시츠네의 하인들은 훌륭히 싸워 호우슌을 격퇴합니다. 키산다는 훌륭한 실력으로 적의 목을 두개나 취하지만, 무수한 화살을 맞아 요시츠네의 팔 안에서 장렬히 전사합니다. 호우슌은 붙잡혀 로쿠죠가와라에서 참수되었습니다만, 이것으로 형제의 갈등은 해결될 수 없게 되었습니다.

  1. 미나모토노 요시츠네입니다. [본문으로]
  2. 헤이안 시대의 중으로 요시츠네의 심복, 괴력으로 유명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