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 겐페이 쟁란/역사편

일본 헤이안시대 역사편; 키소노 요시나카 쇼군에 오르다

일본 헤이안시대 역사편;

키소노 요시나카 쇼군에 오르다



칸랴쿠 원년(1184년) 1월 11일, 키소(미나모토)노 요시나카(木曽義仲)가 쇼군에 올랐습니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쇼군'은 '정이대장군(征夷大将軍)'입니다. '정이'라고 하는 것은 에조(蝦夷)[각주:1]를 정벌 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정규적으로 있는 직책이 아니라, 정벌을 위해 임시적으로 만들어진 직책입니다. 이 직책은 '정벌'이 목적이기에 무가들을 이끄는 병권을 틀어쥔 직책이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로, 당분간 공백이었던 이 자리는 여기서  '무사의 동량(武士の棟梁)'의 명칭으로 '쇼군'의 이름이 부활하게 됩니다. 불과 십년 뿐이기는 했지만 키소노 요리카는 쇼군에 올라 '사마노카미 겐이요노카미 오사히쇼군 미나모토노 요시나카(左馬頭兼伊予守朝日将軍源義仲)를 불과 10일 뿐이지만 자칭하게 되었습니다.



키소노 요시나카 초상화



 겐페이 전투가 공공연하게 된 지쇼 4년(1180년) 5월에는, 고시라카와 법황의 아들 모치히토왕(以仁王)이 미나모토노 요리마사와 함께 군사를 일으켜, 8월에는 모치히토왕이 타도 타이라의 영지를 발합니다.(타이라 토벌의 영지)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이즈에서 군사를 일으켜(이즈 발기), 10월에는 후지가와에서 타이라 가문은 크게 패해 버립니다.(후지가와 전투)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키쇼(미나모토)노 요시나카도 군사를 일으켜 이치하라 전투에서 승리합니다.(이치하라 전투) 키소노 요시나카는 그대로 여세를 몰아 호쿠리쿠를 공격하는 타이라 가문을 구리가타토우케 전투(구리가타토우케 전투)에서 대패시켜, 그대로 교토까지 들어갑니다.(키소노 요시나카 입경) 타이라 가문은 이미 교토에서 도망친 뒤였습니다.(타이라 가문, 수도를 빠져나가다)


 이런 조정과 요시나카의 균열이 결정적으로 된 것은 제80대 다카쿠라덴노(高倉天皇)의 후계자를 결정할 때였습니다. 립황(立皇)의 회의때 요시나카는 호쿠리쿠노 미야(北陸宮)를 강하게 추천합니다. 이 호쿠리쿠노 미야라고 하는 사람은, 최초로 '타이라 타도'의 기치를 내걸어 군사를 일으킨 모치히토왕(以仁王)의 제3 황태자로, 모치히토왕이 죽은 뒤에 모치히토왕의 영지(令旨)를 받아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頼朝)보다 먼저 군사를 일으킨 요시나카가 비호해 '니시키노 미하타(錦の御旗)'[각주:2] 내걸고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니시키노 미하타



 그러나, 공경(公卿)들은 모여 시노미야(四ノ宮)[각주:3]을 내세웠습니다. 이 때, 길흉의 운세를 쳤을 때 '호쿠리쿠노 미야'가 '길'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고시라카와 법황의 연인이었던 탄바 노츠보네(丹波局)의 꿈에 시노미야가 나왔다는 핑계로 후계가 시노미야로 정해져 버립니다. 이 때, 요시나카는 '후에 가신을 데리고 모두의 생각을 말씀드리겠다.'라고 하고, 분노에 떨며 퇴석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타이라 가문이 빠져나갈 때는 히에이잔에 몸을 숨겨 요시나카의 도래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고시라카와 법황이었지만, 키소 태생으로 교토의 관례를 모르고 무례한 행동을 한 요시나카를 보고 실망하게 됩니다. 그는 은밀히 미나모토노 요리토모를 부르고 요시나카에게 '타이라 추토의 선지'를 내립니다. 물론, '타이라 가문이 수도를 탈환하러 온다'는 소문이 퍼진것도 한 이유였습니다. 요시나카는 책략에는 능하지 않은 인물이여서, 수면 아래의 공작을 눈치채지 못하고 타이라 토벌을 위해 출발합니다.(미즈시마 전투) 여기서 패배한 키소노 요시나카는 고시라카와 법황이 거주하던 호주지덴을 방화하고 그를 내쫓아 버립니다.(고시라카와 법황을 내쫓다)


 이렇게 해서 칸랴쿠 원년(1184년) 1월 11일 키소노 요시나카는 반 강제적으로 쇼군이 됩니다. 하지만 고시라카와 법황은 이와 동시에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에게 '요시나카 토벌의 명령'을 내립니다. 이에 요리토모는 즉시 오미에서 대기중인 남동생 미나모토노 요시츠네(源義経)에게 대군을 맡겨 요시나카 토벌을 시작합니다. 구리카타토우케(고개) 전투에서 불과 8개월 뒤에 요시나카의 앞으로 요리토모의 군세가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1. 홋카이도 [본문으로]
  2. 붉은 비단에 해와 달을 금은으로 수놓은 관군의 기 [본문으로]
  3. 안토쿠덴노의 남동생으로 후의 고토바덴노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