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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시대/문화편

일본 전국시대; 전승 기원의 의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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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시대;

전승 기원의 의식들


 전쟁이라는 것에는 수없이 많은 운이 작용합니다. 옛날에 '삼국지'에서 제갈공명이 칠성단을 짓고 동남풍을 부르기 위해 제사를 지내던 때부터 현대 전쟁까지 전쟁의 시작 전에는 여러가지 금기가 있고 사기를 높이기 위한 의식들이 있지요. 전국시대에도 마찬가지로 전승을 기원하는 다양한 의식들이 있었습니다. 보통 이러한 전승 기원의 의식을 관장하는 것은 참모들의 일이었습니다. 사실 참모라하면 군의에서 의견을 개진하는 모습을 생각하기 쉬우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두번째로 중요한 업무이고, 제일 중요한 업무는 사실 이 전승기원의 의식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별점이나 주역을 보고 점을 쳐 적이 어느 방위로 공격한다 라는 것 등을 주군에게 전달하는 것이 참모의 일이었던 것입니다.  이시대의 참모들은「손자」는 물론, 「육도」나 「삼략」라고 하는 병법서에 통달해야 했으며, 점성술이나 역학 그리고 음양학도 숙지하고 있어야 했던 것입니다. 전국시대의 무장들은 호색한이 유달리 많았는데요.(여성뿐만아니라 남성을 밝히기도 했지요) 이들은 출전 3일전에는 여성을 품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만큼 당시의 여성이 불길한 것으로 여겨진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신을 믿는 전국시대 무장들의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말린전복, 황밤, 다시마


 아무튼 참모들이 행한 전승 기원 의식 중 유명한 것이 '삼콘(三献) 의식'입니다. 대장이 출진할 때, 말린 전복(우치아와바打鮑), 다시마(콘부昆布) 그리고 황밤(카치구리勝栗)을 먹고 출진하는 것이었지요. 이 세가지 안주는 "적을 쳐 승리하여 기쁘다" 라는 말과 발음이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없을 때는 약식으로 "사람을 베다(히토키레)와 발음이 비슷한 장아찌 한 조각(히토키레)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습었다. 일본에서 자주보이는 말장난인듯 하지만 의외로 당시에는 매우 중요한 의식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세가지 음식은 그다지 소화가 잘 되는 것들이 아니기에, 전투중에 이야에스 처럼 똥을 지릴수도 있어(물론 그는 무서워서였지만) 조금만 입에 댈 뿐이었습니다.


비사문천의 화신 우에스기 겐신


  출진 전에 노래대회를 열기도 했었습니다. 여기서 나온 노래를 신사에 봉납하면 승리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쟁 전에 노래를 부르는 것은 풍류가 있어 보입니다. 자신이 믿는 신에게 기도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위의 세가지 안주의 이름을 기도문에 넣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합니다. 우에스기 겐신은 본인을 비사문천이라 믿었기에, 비사문천에게 자주 기원을 올렸다고 하지요.



 또, '대장 부엌칼 넘기(大将が包丁を踏み越える)'라는 의식도 있었습니다. 성이나 저택의 문에 부엌칼을 두고, 칼날을 밟아 넘는 의식이었지요. 이 의식은 두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먼저, 무장이 부재한 상태에 성과 저택의 안녕을 기원함과 동시에, 칼날을 밟아 넘는 것으로 출정 결의의 단단함을 알리는 것입니다.


에이,에이,오!!


 출정식을 무사히 마치면 "에이,에이,오"라는 규령과 함께 출진을 합니다. 먼저 총대장이 오른쪽에 부채, 왼쪽에 활을 들고 "에이.에이"라고 하면, 줄지어 앉아있는 무장들이 "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때 점점 더 목소리를 크게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또한 출진할 때, 총대장의 말은 남쪽이나 동쪽으로 바라보고 출진했습니다. 말이 뒤쪽으로 물러나는 경우에는 주문을 외운 후, 다시 말에 타서 방향을 잡았다고 합니다. 북쪽은 덴노의 방향이기에 무엄한 짓이였고, 서쪽은 해가 지는 쪽이기에 불길했기 때문이겠지요.

 출진 전에, 활을 가진 군사가 한 번 현을 쳤습니다.이것은 일격필살을 기원 하는 주술입니다. 그리고 갑옷을 매듭을 잘라, 승리할 때까지 갑옷을 벚지 않을 것을 각오했습니다. 또한 나무에 화살을 발사해 길흉을 점치기도 했는데, 이런 나무를 야다테의 삼(矢立の杉)이라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