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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시대/역사편

일본 전국시대 역사편; 오사카 겨울의 진(2) 일본의 게르니카 히라노고우 방화

일본 전국시대 역사편;

오사카 겨울의 진(2) 일본의 게르니카 히라노고우 방화




 게이쵸 19년(1614년) 11월 5일, 오사카측의 스스키다 하야토(薄田隼人)가 도쿠가와 측에 붙은 히라노고우(平野郷)에 불을 질러, 스에요시 요시코우(末吉吉康) 일족을 죽였습니다.


 전국시대의 영민은 완전히 전투에 무관계한 일반인 이라고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오사카 겨울의 진의 전투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각각의 마을이나 취락 단위로, 오사카 측에 서는지, 도쿠가와 측에 서는지를 결정해 은밀히 또는 노골적으로 지원했습니다. 오늘의 무대인 히라노고우는 해자와 토루로 둘러쌓인 환호 집락(環濠集落)이 되어, 사람들의 협의에 의한 규칙으로 자치와 자위가 행해진 자유 도시였습니다.  적극적으로 행해진 상업 활동에 의해, 전국시대의 히라노고우는 사카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상업도시로 발전하고 있었습니다. 이 도시를 이끈이들은 다름아닌 '칠명가(七名家)'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스스키다 하야토 조각



 칠 명가의 필두인 스에요시(末吉) 가문은 특히 오다 노부나가나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서 보호되며 밀접한 관계를 쌓아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오오사카의 진 때, 스에요시가의 분가 '니시 스에요시' 가문의 당주 스에요시 요시코우는 도쿠가와에 붙어 이야에스에게 길안내를 해줍니다. 이 일이 표면화된 게이쵸 19년(1614년) 11월 5일, 오사카측의 스스키다 하야토 등의 도요토미 군세가 히라노고우를 불태우고 토벌해 당주의 요시코우 이하 일족을 죄다 잡아 인질로 오사카성에 연행했습니다.


 다행스럽게 이 때, 아직 오사카성에서 오다의 혈통으로 중심을 이루고 있던 오다 유라쿠사이(織田有楽斎)는 2~3일의 구류 후에 이들을 전원 무사하게 석방시킵니다. 그 때, 요시코우와 함께 구속된 것이, 스에요시가의 본가인 '히가시 스에요시' 가문의 2대 당주 스에요시 마스시게(末吉増重)입니다. 그는 요시코우와 함께 도쿠가와 측의 아군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오사카의 진의 뒤에, 서로의 의견의 불일치가 있던 것 같습니다. 요시코우는 그대로 히라노고우의 부흥에 진력해 그 자손도 에도시대에 번영을 맞이해 '칠 명가'와 함께 일본에서 최초가 되는 사립학교 '칸스이도우(含翠堂)'를 창설하고, 메이지 유신 후에도 섬유업의 발전에 노력합니다.


 하지만 마스시게는 히라노고우를 나와, 한때, 다이와의 요시노(吉野)에 들어가 도를 닦기 위해 신사에서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걷습니다. 그는 서민의 눈으로, 오사카의 진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것이, 「미시카요노모노가타리(みしかよの物かたり)」입니다. 



벽화에 남은 잔혹한 히라노고우 토벌



 야마시로, 다이와, 카와치, 이즈미의 근처에는 군세가 가득 차 넘쳐, 머잖아 오사카성으로 밀려 들어와 도요토미 히데요리공 등이 할복 했다. 성 가운데 평소에는 스다레(簾)[각주:1] 안 에 있어, 그 얼굴조차 볼 수 없었던 오쯔보네(お局)님부터, 가정부들이나 허드레일 하는 사람까지 불길과 연기안에 숨이 막히며 죽었다. 참호의 내외에서는 사무라이나 요리키(与力)[각주:2]등이 남김없이 살해당해 그 수를 다 셀 수 없다. 소우카마에(惣構)에 있던 야가타(屋形)[각주:3]나 고덴(御殿)[각주:4]은 당연히 불에 타고, 나니와즈(難波津)나 미츠즈의 진(三津の津)이나 스미요시(住吉), 텐노지(天王寺)나 사카이(堺)나 헤이노(平野)까지, 백년 이상의 역사가 있는 집들에 전래되던 소중한 보물도, 탑이나 절도 불에 탔다. 부자도 아시가루도 가난한 사람도 모두 도망치는 것이 우선이었다. 진창에 옷자락을 더럽히며 논두렁 길을 따라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눈물을 흘리면서, 맨발이 되어 행선지도 모르는채 방황하면, 적이나 아군일지도 모르는 무사들에게 조우해, 가지고 있는 것은 약탈당했다. 남자는 늙었더라도 찔러 죽이고, 부모를 잃은 아이도 죽여 버리니 가련하기 그지없다.


 무장도, 무사도 아닌 그가 남긴 기록들을 보면 전투의 잔혹함이 절절히 드러납니다. 


連なりし 枝の 葉ゝ 

이어질 수 있었던 가지와 이파리


その木末まで 散り 〱になる ゆくゑ悲しも 

그 나뭇가지 끝까져 가는 것이 슬플지어니


 千年  経る平野の松の朽て

 천년 흐르는 히라고우의 소나무 가지 썩고


薪となるそ しかりける

정적아 되니 슬푸구나


き帰り 古す尋てつはくら

걸어 돌아오다 찾은 낡은 제비집


昔の春や 恋しかるらん 

 옛 봄이나 사랑할까


  1. 발을 드리운 안쪽. [본문으로]
  2. 봉행 밑에서 토우신(同心)을 지휘하던 하급 관리 [본문으로]
  3. 귀족·호족 등의 저택 [본문으로]
  4. 귀인의 저택의 높임말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