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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시대/역사편

일본 전국시대 역사편; 혼노지의 변의 서막, 노부나가의 사카이 마을 공격

일본 전국시대 역사편;

혼노지의 변의 서막, 노부나가의 사카이 마을 공격



 에이로쿠 12년(1569년)  오다 노부나가가 군자금을 요구해, 저항한 미요시 삼인중을 쫓아버리고 사카이(堺)의 마을을 공격했습니다. 



사카이 마을



 아시카가 요시아키를 받들고 상경을 완수한 오다 노부나가의 군세는 신사적인 태도로 꽤 평판이 좋고 상경 후 1개월에 교토를 거의 지배합니다. 교토에서 노부나가의 눈을 끈 것이 활기찬 사카이 마을이었습니다. 사카이는 당시 '네코쥬(会合衆)'라는 상인들의 대표자에 의한 자치로 운영되고 있는 독립국가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심지어 총의 제조도 독점 했기 때문에 이렇게 경제발전을 계속하는 사카이 마을을 지배하면 방대한 세를 징수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노부나가는 에이로쿠 11년(1568년) 사카이에 군자금 2만관을 요구합니다. 물론 사가이는 이에 반발해 철포를 준비해 저항합니다.



이마이 소큐 초상



 이때 사카이의 저항에 편승한것이 바로 미요시 삼인중이었습니다. 에이로쿠 12년(1569년) 노부나가는 사카이 마을 전체를 포위해 공격을 시켰습니다. 그러자 사카이의 자치구민들도 요구 그대로 2만관을 상납합니다. 그 다음, 노부나가와  사카이의 마을은 표면적으로 좋은 관계가 지속 되어 갑니다. 하지만 사카이 자치구민의 속마음에는 노부나가는 어떻게 비쳤을까요? 이 소동의 뒤에 사카이의 실력자 이마이 소큐(今井宗久)의 권유로 노부나가는 '다도'의 세계에 눈을 뜹니다. 이때까지 이렇다 할 취미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노부나가였지만 이 이후로 다도, 특히 다기를 모으는데 몰두하게 됩니다. 당시 다도는 고귀한 신분의 사람들의 취미였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노부나가도 상경한 이래로 문신이나 교토사람들에게 컴플렉스를 조금 느끼고 있던 것 같습니다. 그의 일차상경때 교토인들에게 무시당했었던것 기억나시나요? (실패한 첫 상경) 그것을 없애기 위해 최첨단의 문화를 몸에 익히고 천하의 명다기를 가지는 일로 자신의 가치를 만천하에 알리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러나 지금도 그렇듯이 미술품, 골동품의 수집은 돈만 내면 좋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종의 동류의식같은 것이 있어야 하지요. 파는쪽도 사는쪽도 기뻐해야 좋은 거래인 것입니다. 하지만 노부나가가 그런 착실한 짓을 할 수 있을리도 없고, 그는 명다기를 사 모으기 시작하는 '다기 사냥'을 시작합니다.


 실은 이 일이 혼노지의 변에 깊게 관계됩니다. 전국시대 최대의 수수께끼라고도 여겨지는 혼노지의 변이지만, 실제로 직접 변을 일으킨 것은 아케치 미쓰히데(明智光秀)지만, 문제는 왜 그 날 노부나가는 얼마 안되는 부하를 데리고 혼노지에 있었는가? 라는 것입니다. 만약 그 날 언제나 대로 노부나가가 아즈치성(安土城)에 있었다면 도저히 공락할 수 없었을 것 입니다. 최초로 노부나가를 아즈치성에서 혼노지로 유혹한 것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입니다. 노부나가에 최대의 적인 다케다를 넘어뜨려 남는 강적은 모리였던 당시, 4년간이나 츄고쿠 지방을 공략하다 지친 히데요시가 노부나가의 출진을 요청했기 때문에 노부나가가 자리에서 일어난 것이지요. 그러나 당초는 군사의 준비가 갖추어지는 6월에 출진을 예상했습니다. 그렇기에 가신 미츠히데에 '한발 앞서 히데요시에 향하라'라고 출진 명령을 내렸던 것입니다.(혼노지의 변의 서막이 오르다)



시마이 소시쯔



 그런데 어째서 노부나가는 몇 안되는 수하와 교토 혼노지로 왔을까요?  혼노지의 변이 있던 날 수 시간전 혼노지에서는 노부나가 주최의 다과회가 열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사카이의 상인들에게 섞여 한 인물이 나와 있었습니다. 하카타의 대상 시마이 소시쯔(島井宗室)가 바로 그였습니다. 당시 천하의 3 명기로 불린 '하쯔하나(初花)',  '닛타(新田)' 그리고 '나라시바(楢柴)'라고 하는 3개의 다기가 있었습니다. 명기사냥에 몰두하고 있던 노부나가는 이 중 둘 '하쯔하나'와 '닛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남은 하나 '나라시바'를 가지고 있던 것이 다름아닌 시마이 소시쓰였습니다. 



닛타(新田)나라시바(楢柴)하쯔하나(初花)


 이 '나라시바'를 구매하려 오다 노부나가가 급하게 혼노지로 온것이라는 설이 있어서, 더욱이 시마이 소시쯔가 사카이 마을의 상인들과 관계가 있다는 설까지 있지요.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노부나가의 죽음은 참으로 작은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노부나가가 혼노지에서 죽지 않았다면, 임진왜란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