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시대;
신겐이 자신의 아버지 노부토라를 추방
텐몬10년(1541년) 다케다 신겐이 아버지 노부토라를 추방했습니다.
가이를 지배한 다케다가는, 키요카즈 겐지의 피를 계승하는 가이 겐지 본가의 혈통으로 무로마치 막부로부터 수호직을 제수 받았던 유서 깊은 집안입니다. 전국이라고 하는 시대가 되고, 무로마치로부터의 수호가 차례차례로 이름만이 남게되는 중에 다케다가가 영지를 지켜, 전국 다이묘로서 살아 남은 것은 신겐의 아버지 다케다 노부토라의 힘에 덕분이었습니다. 에이쇼4년(1507년), 불과 14세에, 친척끼리의 후계자를 둘러싼 분쟁에 이겨, 다케다가의 상속자를 이은 노부토라는, 가이 국내의 고쿠진들을 차례차례로 물리쳐 불과 일년만에 가이 일국의 통일에 성공했습니다. 노부토라가 얼마나 대단한 무장이었는가를 잘 알 수 있지요.
다케다 노부토라 초상화
그러나 그런 호랑이 같은 아버지를 아들 신겐이 추방해 버립니다. 텐몬10년(1541년) 장남인 신겐과 함께, 시나노의 우미노무네쯔나(海野棟綱)를 점령한 노부토라는 기세등등하게 개선 귀국합니다. 그런데 고후(甲府)에 접어들자 노부토라의 부하여야할 최하급 무사들이 일렬에 줄서 그 전방을 차단합니다. '무슨 일이냐?'라 묻는 노부토라를 향해, 한 걸음 앞으로 나온 대표는 '이 앞, 가이국에 들어가실 수는 없습니다.'라고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하지요. 이것을 꾀한 것은 그의 아들 신겐인데다가, 벌써 주위의 사람은 모두 신겐의 아군이 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노부토라는 단신으로 딸이 시집간 이마가와 요시모토를 의지하고, 스루가로 향합니다. 아무리 전국시대라 해도 아버지를 추방하는 비정함이 보이는 신겐의 아버지 노부토라 추방에는, 도대체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요?
신겐에 대해 가장 자세히 서술한 「고요군감(甲陽軍鑑)」에서는, 노부토라가 장남인 신겐보다 차남 노부시게(信繁)를 귀여워해 차남에게 상속을 시키려 하고 있는 일을 알게된 신겐이 동생이 상속자가 되기 전에 아버지를 추방했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어떻게도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노부토라는 상당한 맹장이었고, 그를 주인으로 모시는 가신은 여럿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약관 21세의 신겐이 차남에게 잇겠다는 주군 노부토라의 뜻에 반하고 실력으로 상속자가 되려는 것에 가신이 모두 아군을 한다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습니다.
다케다 신겐 초상화
두번째 가설은 노부시게와 신겐이 힘을 모아 아버지를 추방, 또는 일부러 스루가로 보내 이마가와가의 내부 사정을 다케다 측에 알리는 목적이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 설의 근거는, 요시모토가 건재했을 무렵에는 움직임이 없었지만, 오케하자마에서 오다 노부나가에 토벌해진 뒤에는 노부토라가 활발하게 이마가와의 무장이나 병사를 다케다로 회유하려 해, 실제로 그 일이 들켜 노부토라는 스루가로부터 추방되고 맙니다. 이렇다고 한다면, 가신 전원이 아들 신겐에 그대로 따르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그렇다면, 이마가와가에서 획책이 들켜 쫓겨난 노부토라가 스루가로부터도 추방되었을 때에,가이에 돌아가도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세번째 가설은 바로 노부토라가 희대의 폭군이었다는 것입니다. 노부토라가 죄가 없는 농민을 총이나 화살로 쏘았다던가, '태아의 성장을 보고 싶다' 라고 해, 차례차례로 임산부의 배를 갈랐다는 등의 소문이 있어, 신겐이 아버지의 추방을 결의하는 무렵에는 벌써 가신의 마음은 노부토라부터 떨어져 있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폭군의 이야기가 태반은 그렇듯이 노부토라의 경우도, 적지 않게 후세가 신겐을 칭송하려 만들어낸 이야기이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다만, 이 폭군의 이야기가 거짓말이었다고 해도 가신의 마음이 노부토라부터 떨어져 있었다고 하는 것은 사실인듯 합니다.
노부토라는 확실히 맹장이었습니다만, 그것은 전투에 한한 이야기입니다. 노부토라는 가이를 통일하고, 자신의 세력을 주위의 나라를 공격해 불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가이는 매년 기근에 빠져 있고, 자금이나 군사비의 징수가 심각한 상황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전투를 반복해 민심을 잃는 아버지를 보고 신겐은 아버지에게의 정보다, 영주 지배하에 있는 백성, 가신에게의 책임을 선택해 아버지를 쫓아냈다는 가설이 가능한데요. 이렇다 해도 후에 왜 노부토라를 다시 가이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는가 라는 의문은 끝까지 생깁니다. 어찌됬든 이렇게 해서 전국시대의 영웅, 다케다 신겐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합니다. 재밌는 것은 이 사건이후로 신겐은 '논어'를 읽지 않았다네요. 효를 강조하는 내용이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겠지요.
노부토라는 추방된지 32년 만에 아들 신겐이 죽자 가이로 돌아옵니다. 그곳에서 오래간만에 가신들과 만나, 자신의 검을 뽑아 허공을 베며 '일찌기 이 검으로 50명의 가신을 베었던 것이다!'라고 외쳐 가신일동을 아연하게 만들고, 그들 중 하나가 틈을 봐 검을 빼았었다고 합니다. 다시 추방당한 노부토라는 자신이 통일한 가이의 땅을 밟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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