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혁명사;
역사가 나를 심판할 것이다
피델 카스트로 재판(1)
붙잡힌 피델 카스트로는 법정으로 옮겨 졌습니다. 불과 얼마전 검사처럼 바티스타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던 그는 어느새 변호사이자 죄인이 되어 법정에 서게 되었습니다. 1953년 9월 21일 산티아고 법원에서 122명의 죄수들에 대한 재판이 열렸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몬카다 습격과는 관계도 없는 일반인 이었습니다. 장갑차들은 법원으로 향하는 길을 둘러 쌓으며, 1,000여명의 군인들이 배치되었습니다. 피델 카스트로를 제외한 죄수들은 버스로 이송되고, 주모자였던 카스트로는 사면에 군인들의 호송을 받으며 지프차로 법정으로 옮겨졌습니다.
몬카타 습격에서 붙잡힌 카스트로
이윽고 카스트로는 증언대에 서게 되었습니다. 서릿발 같은 차갑고 냉랭한 바람이 법정에 부는 가운데, 판사가 입을 떼며 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신은 몬카타를 습격했습니까?"
"그렇습니다. 지금의 정권은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왜 몬카타를 습격했는가? 좀더 온건한 방법은 없었습니까?"
"존경하는 재판장,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쿠바에는 자유가 없으며 3월 10일 이후로 아무도 자신의 생각을 자유로이 말할 수 없습니다. 나는 이전에 온건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비타협적인 정부는 양보를 조금도 하지 않았지요. 나는 정의의 법정에서 독재자 바티스타를 고발했지만, 법정은 예상대로 그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카스트로의 대답은 자신에 차 있어 마치 죄수처럼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어 검사가 그에게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검찰은 망명한 전 대통령 프리오(prio)나 현 정권을 반대하는 인사들이 카스트로를 지원했다는 증거를 찾으려 했습니다.
민중이야말로 우리의 동맹군입니다
"당신이 이 사건에 정치 지도자들과 관계를 가지지 않았다면,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무기와 사람을 모았단 말입니까?"
"민중이야말로 우리의 동맹군입니다. 우리는 라디오 중계소를 탈취해 민중에게 우리의 지도자 고에두아르도.R.치바스의 마지막 연설을 방송하려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현 정권에 반대하는 인사들과 함께 바티스타의 독재를 멈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치바스는 죽지 않았습니까! 본 검사는 현재의 정치 지도자들과의 관계에 대해..."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인간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념을 따르는 것입니다. 검사 나리."
말을 끊고 소리친 카스트로의 말에 잠시 법정은 조용해 졌습니다. 그 침묵을 깨고, 다른 검사가 입을 떼었습니다.
"당신은 그 '이념'을 어떤 책에서 배웠습니까?"
"내 동료들은 모두 책을 좋아하오. 그 책은 레닌의 저서일 수도 있지. 우리는 모든 종류의 책을 읽고 있지요. 사회주의 문학에 관심이 없는 자는 무식한 자 뿐입니다."
이 재판은 두시간 동안이나 계속되었습니다. 카스트로는 반복해서 이 운동의 목적과, 군자금 2만 달러는 스스로 모은 것이라는 진술을 했습니다.
다음날 열린 재판에서 카스트로는 자신이 스스로를 변호하겠다고 요청해 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는 변호석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증인들에게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몇 증인의 증언을 듣고 그는 곧 군장교들이 포로를 구타하고 살해했다는 사실을 얻어 냈습니다. 이윽고 증인석에는 피델의 동생 라울과 함께 체포된 가르시아 디아즈(Gatcía Díaz)가 섰습니다. 피델은 그에게도 심문을 시작했습니다.
"당신은 체포될 때 무엇을 보았습니까?"
"바티스타의 군인들은 당신의 동생 라울을 매달고 나를 구타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그 행동을 했습니까 아니면 상관의 명령에 복종한 것입니까?"
"상관의 명령에 복종한 것입니다."
이 증언에 자신들이 불리함을 알게 된 판사는 이틀간의 휴회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에 세번째 재판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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