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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겐페이 쟁란/역사편

일본 헤이안 시대 역사편; 이치노타니 전투(2) 타이라노 타다노리 전사

일본 헤이안 시대 역사편; 

이치노타니 전투(2) 타이라노 타다노리 전사



 칸랴쿠 3년(1184년) 2월 7일은, 겐페이 전투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이치노타니(一の谷) 전투'가 있던 날입니다.


 작년인 칸랴쿠 2년(1183년), 파죽지세로 서쪽으로 진군한 키소노 요시나카의 군사에 경을 쫓겨 서해로 교토를 빠져나간 타이라 가문이었습니다.(교토 탈출) 하지만,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와 요시나카의 대립으로 겐지가 둘로 나뉘어져 있는 동안에, 야시마(屋島)에서 조금 돌아와 일찍이 타이라노 키요모리가 한때 수도로 정했던 후쿠하라(福原)에 있었습니다. 미나모토 가문 내부의 갈등은 아와즈 전투에서 요시나카가 죽으며 끝나는 듯 했습니다.(아와즈 전투) 이제,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의 목표는 다름아닌 타이라 가문입니다. 이에 벌어진 것이 '이치노타니 전투'입니다. 이 이치노타니 전투에서는 수많은 명장면이 있었습니다.


이치노타니 전투 개요도


 타이라군은 서쪽의 이치노타니에 성곽을 쌓아 서쪽을 막고, 이쿠타(生田) 숲에 진을 쳐 대장 타이라노 토모모리(平知盛)와 부장 타이라노 시게히라(平重衡)가 방비를 굳힙니다. 이윽고, 요시나카를 죽이고(아와즈 전투) 명실 공히 겐지 동량이 된 요리토모의 명령을 받은 미나모토 군이 이치노타니에 강요합니다. 정면을 공격하는 것은 요리토모의 남동생 미나모토노 노리요리(源範頼)가 인솔하는 본군 오만여기였습니다. 카라메테(搦手)의 이치노타니를 공격하는 것은, 역시 요리토모의 남동생 미나모토노 요시츠네(源義経)가 인솔하는 1만여기는 측면을 공격하려 합니다.


 여기서 요시츠네는 자군세를 두 패로 나누어 7천기를 이치노타니의 서쪽입구로 보내고, 스스로 3천기를 인솔해 이치노타니의 배후를 찌르기 위해 산 속으로 들어갑니다. 캰라쿠 3년(1184년) 2월 7일의 이른 아침 미나모토 군이 절벽을 내려와 공격을 시작해 이치노타니 전투의 막이 오릅니다.(히요도리고 절벽 기습) 당연하데도, 이케다 숲으로의 공격도, 그것과 제휴하듯이 개시됩니다. 이곳의 전황은 각추을 이뤘지만, 절벽의 급습에 의해, 이치노타니의 타이라군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 때, 이치노타니의 후미를 맡고 있던 것이 키요모리의 남동생 타이라노 타다노리(平忠度)입니다. 이미 적군에 둘러싸였지만 타다노리는 당황하지 않고 100기의 아군에게 지키게 하면서, 유유히 달아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찾아낸 것이 미나모토 측의 오카베 로큐노 타다즈미(岡辺六野太忠純)입니다. 타이라노 타다노리는 척 보기에도 훌륭한 대장처럼 생겼습니다. 그는 여기서 한가지 책략을 쓰게 됩니다.


"거기, 당신 뭔가 대장군 같은 분위기인데, 왜 도망치고 있는가? 적에게 등을 보이다니 부끄럽구나!"


"너는 내 부하가 아니지 않느냐!"


"잠깐 기다려라!"


 이렇게 소리치며 그는 타다노리에게 달려듭니다. 당시 타다노리는 무사가 하는 하얀 화장을 한 상태였습니다. 이를 놓치지 않은 타다즈미는 이렇게 외치며 날아서 달려들었습니다.


"바보인가! 미나모토 군에 공격하는 이들 중에 남자 히나 인형[각주:1]이 있을 것인가!"




타다즈미와 타다노리의 격전




 하지만 타다노리는 훌륭하게 훈련을 받은 엘리트입니다. 그런 그가 쉽게 질리 없습니다. 타다즈미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빠른 속도로 말등에서 그를 두 번 베고, 말에서 굴러떨어지며 또 베었습니다. 하지만 앞의 두번은 갑옷에 막히고 마지막 한 번은 그를 베기는 했지만 깊은 상처를 입히지 못했습니다. 굴러 떨어진 타다노리는 재빠르게 타다즈미 위에 올라타 목을 자르려 했습니다. 하지만 타다즈미의 가신이 달려들어 타다노리의 오른팔을 베었습니다. 여기서 단념하고 죽을 각오를 한 타다노리는 칼을 치켜드는 타다즈미에게 마지막으로 소리쳣습니다.


"염불을 외울테니, 잠깐 물러나 있어라! 


광명편조전십방세계, 염불중생섭취불사(光明遍照十方世界, 念仏衆生摂取不捨)"


 그 뒤 타다노리의 목을 벤 타다즈미는 이 장수가 과연 누구인지를 알아보려 몸을 뒤집니다. 그러던 중 전통에 묶여있던 하나의 종이를 집어 들게 됩니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습니다. '로슈노 하나(旅宿の花)'라 이름붙여진 시가 한 편 있었습니다.


타이라노 타다노리


行き暮れて 木の下かげを宿とせば

져가는 나무 아래서 머무르니


花やこよひ(い)の あるじならまし

꽃이 나를 대접해 주는구나


타이라노 타다노리 사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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