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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시대/인물편/여성

일본 전국시대 여성 인물편; 류조지가의 흥망을 함께한 케이린니

일본 전국시대 여성 인물편;

류조지가의 흥망을 함께한 케이린니



 케이린니(慶誾尼)는 무로마치 중기부터 전국시대 아즈치 시대에 걸쳐 류조지가의 흥망을 지켜본 여인입니다. 류조지가의 당주 류조지 다네카츠(龍造寺胤和)의 딸로, 류조지 치카이에(龍造寺周家)에게 시집갑니다. 그리고 그와의 사이에서 히젠의 곰, 류조지의 중흥을 이끈 류조지 다카노부(龍造寺隆信)를 낳습니다. 



케이린니(慶誾尼)의 일러스트



 텐몬 14년 쇼니가의 모략에 의해 류조지가는 박살이 나고 맙니다.(쇼니가와 류조지가) 이때 그녀의 남편도 죽고 말지요. 그리고 출가하지만 그녀는 상당한 여걸이여서 항상 단도를 들고다닐 정도라고 합니다. 고지(弘治) 2년(1556년)에 류조지가의 중신 나베시마 키요후사(鍋島清房)와 재혼해 나베시마 나오시게(鍋島直茂)의 계모가 됩니다. 이 이야기가 좀 재밌습니다.


 어느날 가신인 나베시마 키요후사를 방문해 아내가 죽고 없었던 '키요후사'에게 새장가를 들라고 했지요. 키요후사는 거절했으나 걸걸했던 그녀의 권유를 끊지 못해 결국 그날 결혼 날짜까지 잡아 버립니다. 그리고 그 신부는 다름아닌 케이린니 자신이었습니다. 주군의 미망인과 연하의 가신이 결혼했다고 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지요. 아무튼 이로인해 나베시마가는 류조지가를 강하게 지지하게 됩니다.


나베시마 키요후사


 겐키 원년 (1570 년)의 이마야마전투 때, 사가성(佐嘉城)은 오오토모 소린의 대군에 포위되어 있었습니다. 성내의 사기는 갈수록 떨어지고 다카노부나 나오시게는 오오토모에게 항복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 나기나타를 가지고 나타난 그녀는 겁에 질린 그들에게 "당신들은 남자면서 적의 대군을 앞에두고 두려워 쥐처럼 숨으려 하는것이 아닙


니까. 남자라면 사생결단해  오오토모의 군대와 싸우십시오."라고 질타했습니다. 이에 충격을 받은 나오시게는 계모의 말을 듣고 오오토모의 본진에 야습을 해, 결국 승리를 거머쥡니다.


 그뒤로 급속히 성장하는 류조지가의 모습을 그녀는 자랑스레 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덴쇼 12 년 (1584 년) 다테나와테 전투(다테나와테 전투)에서 다카노부가 전사하자 그녀는 나오시게에게 국정을 살피도록하고 자신도 정무에 관여 했습니다. 그리고 나오시게에게 후계를 물려주려 하는 당대로는 상상도 못할 결정을 내리기도 했지요.


 하지만 류조지의 몰락을 그녀 혼자서 막을 수는 없었지요. 게이쵸 5 년 (1600 년) 3월 1일 향년 92이라는 고령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류조지의 몰락과 중흥 그리고 또 몰락,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그녀의 삶은 류조지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