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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시대/역사편

일본 전국시대 역사편; 칼로 흥한자 칼로 망하다, 사이토 도산의 무덤, 니가라가와 전투

일본 전국시대 역사편;

칼로 흥한자 칼로 망하다, 

사이토 도산의 무덤, 니가라가와 전투



 코우지2년(1556년) '미노의 살무사'라 불렸던 사이토 도산이 쿠데타를 결행한 장남 사이토 요시타쯔(斎藤義龍)와 싸워 전사한 나가라가와 전투가 있었습니다.




나라 훔친 이야기

저자
시바 료타로 지음
출판사
창해 | 2007-09-2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하늘이 만들어낸 영웅, 그들이 모여 나라를 훔쳤다! 혼란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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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바 료타로의 소설 '나라 훔친 이야기'(번역도 되어 있습니다)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사이토 도산, 주의 가문을 빼앗아 차례차례로 이름을 바꾸어 일개의 기름 판매상에서부터 일국일성의 주인이 되는 이야기는 통쾌하고 재미있는 전국시대 하극상의 견본으로 여겨지는 사람입니다. 사실 이것은 도산과 그 아버지 2대의 걸친 이야기이라는 것이 정설이지만, 그 인기나 매력은 변하지 않습니다. 



사이토 요시타쯔(斎藤義龍)




 그런 도산의 무덤이 되는 전투가 얼마 뒤에 일어납니다. 미노를 지배한 도산의 적남 사이토 요시타쯔가 코우지 원년(1555년) 도산이 귀여워하던 있던 두 명의 남동생을 살해해 거점 성 이나바야마성을 점거(稲葉山城)하는 쿠데타를 결행했습니다.  이것을 들은 도산은 이나바야마성의 근처에 불을 질러 성을 무력화 한 후 나가라가와를 넘어 가쿠잔성(鶴山城 혹은 사기야마성鷺山城)에 들어가 가신들에게 참전을 명합니다. 그런데 그 요청에 응해 도산의 아래로 달려온 것은 겨우 2,700 반면 아들인 요시타쯔의 아래 모인 것은 도산의 6배 이상인 1만 7,500명이었습니다. 요시타쯔는 덕망이 두꺼웠었던 반면 배신을 거듭한도산의 가신 중에는 전에 배신당했던 사람의 가신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전황도



 이 수의 차이를 안 사이토 도산은 전투를 앞두고 유언장을 쓰는데 여기에는 오다 노부나가에게 '미노를 양보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 서신의 진위는 차치하고 도산의 딸인 노우히메가 노부나가에게 시집가 있었을 테니까 사위를 의지한다고 하는 일도 가능성은 있었다고 봅니다. 노부나가도 거기에 응해 출진하긴 하나 이 때의 노부나가는 아직 오와리 일국도 통일 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반란을 걱정해 적극적으로 돕지 못했습니다. 코우지2년(1556년) 이나바야마성을 나온 요시타쯔가 나가라가와의 남해안에 군을 이동시키는 것을 본 도산은 그 북해안에 진을 쳐 드디어 전쟁의 포문이 열립니다. 


 수의 차이는 명백, 유언장까지 쓴 도산이지만, 지금까지 난세를 해쳐  나온 전국시대의 살무사 도산, 비록 여기의 수가 적어도 상대인 요시타쯔는 아직 전쟁에 익숙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급습하고, 전열을 흩트려 혼란에 빠져 본대를 내보냈을 때 요시타쯔를 생포하겠다는 작전을 세웁니다. 그 작전대로, 처음은 도산의 군이 전투를 유리하게 진행시켜 나갑니다. 그러나 선봉을 두 분대나 무너뜨려도 중,후미는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아 오히려 포위된 도산군은 괴멸 상태가 됩니다. 


'무장감정기(武将感状記)'에 의하면 여기에 와서 도산은 처음으로 지금까지 자식 취급하던 요시타쯔의 기량을 인식했다고 말합니다. 



'오다 노부오의 야망' 애니 캡쳐



'이미 오늘 전사를 각오했다. 아마, 이 앞으로, 요시타쯔는 이웃나라로부터의 공격을 막아 이 사이토가를 지키겠지. 나는 죽어도 원망하지 않는다. 원래 요시타쯔를 미웠했던 것은 아니고, 녀석의 기량을 간파하지 못했었 구나! 내가 바보였다.  녀석의 동생에게 상속하려고 했던 내가 참 한심하구나!' 


 라고 불쑥 이야기해, 전장안으로 삼켜져 갔다고 합니다. 이윽고 나가라가와에서 죽은 도산의 목은 코가 꺾인 끔찍한 모습으로 강변에서 발견됬습니다. 



오키나구사(翁草; 할미꽃)



 여기에는 '오키나구사(翁草; 할미꽃)'에 관한 일화가 남아 있습니다. 나가라가와 전투 조금 전에 요시타쯔는 가신을 모아 '오늘 내 아버지 도산을 어떻게 해야할까? 라고 물었습니다. 적이 도산일지라도 요시타쯔에게는 아버지, 가신들에 있어서도 주군이었기 때문에 그들 중 하나인 스기사키(杉先)가 '생포 합시다.' 라고 말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아버지, 주군이기 때문에 일단 생포하고그 후 서로 이야기해 도산이 은거하고 요시타쯔가 뒤를 잇는다는 것이지요, '전화위복이라는 말도 있드시, 좋은일이 있을지도 모르지요.' 이런 스기사키의 말에 요시타쯔도 납득합니다. 결전 도중 건너편 물가에 건넌 스기사키는 도산의 모습을 포착합니다. '위해를 입힐 생각은 없습니다! 항복해 주십시요!' 라 소리치며, 무수한 적을 빠져 나온 도산의 곁으로 가는 스기사키였습니다.


 그런데 , 거기에 코마키 겐타(小牧源太)라는 사람이 뒤에서 달려와 스기사키를 밀치고 나아가, 한 마디 말도 채 하지 못한 도산의 양 다리를 베어 재빠르게 그 목을 베었습니다. 부득이 스기사키는 전장의 혼잡함에 말려들어가기전 그나마 도산의 코를 잘라 가지고 돌아갑니다. 이윽고 강변에서 수급을 확인할 때 코마키가 요시타쯔의 앞에 나아가 자신이 자른 목들을 자랑하자 요시타쯔는 '어떻게 된 일이냐!'라며 놀라워 하며 슬퍼했습니다. 그러자 스기사키가 '그나마 표시로 코를 잘랐습니다.' 라고 눈물을 흘리면서 요시타쯔에게 내밀었다고합니. 이 후,스기사키는, 머리를 풀고 코노야마에 은거했다고 합니다. 이 일화의 진위는 알 수 없지만, 이 이야기대로라면 요시타쯔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는 것에 상당히 갈등했던것 같네요. 아무튼 하극상으로 전국시대의 효웅에 올랐던 사이토 도산은 자신의 아들의 손에 하극상을 당해 전사하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