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시대 역사편;
노익장, 아사쿠라 소테키의 잇키토벌
코우지 원년(1555년) 아사쿠라 소테키가 카가 잇코우잇키를 다카오산(高尾山)에 꾀어내 격파했습니다.
아사쿠라 소테키(朝倉宗滴)는 에츠젠의 아사쿠라가의 제7대 당주 아사쿠라 타카카게의 막내로 태어나 그의 손자인 제9대 당주 아사쿠라 사다카게를 숙부로 지지해 아사쿠라가를 전성기로 이끈 무장입니다. 그는 79세까지 장수한 무장입니다. 장수한 무장의 대부분이 만년은 후대에 양보하거나 은거하거나 취미생활에 매진해 전투에서는 멀어지는것이 많은 가운데, 이 소테키는 일생동안 전장을 현역으로 달린 사람입니다. 소테키는 그 생애 중에서 12회의 전투에 출진하고 있습니다. 그의 마지막 싸움이 된 것은, 다름아닌 이 카가 잇코우잇키와의 싸움이었습니다.
아사쿠라 소테키(朝倉宗滴)
공교롭게도 소테키의 첫 전투도 카가 잇코우잇키와의 싸움이었지요. 이 마지막 전투에서 총대장으로서 출진해 잇키를 시원스레 격파하고 전황을 아사쿠라가에 유리하게 이어나갑니다만, 적수가 없던 그도 세월에는 이길 수 없었던지 진중에서 병에 걸려 쓰러져 버립니다. 에츠젠 이치조다니로 돌아와 치료를 받던 중 유감스럽게도 유명을 다하고 맙니다. 이런 소테키의 장수로서의 모습이 그의 가신이 쓴 '아사쿠라 소테키 이야기(朝倉宗滴話記)'에 남아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전투를 위한 메뉴얼과 같은 병법책이지만 거기에 소테키의 장수로서의 자세라던가 생각을 적은 부분이 인상적인 것들이 많습니다.
'무사는 비록 개 같은 놈이라고 욕을 들어도, 단지 이기는 일만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전장에서만 노력해서는 안된다. 평소부터 심신을 단련해야 한다.'
'영주를 지지하고, 항상 적과 싸워야 하기 때문에, 매일 긴장을 해야한다.'
'영주와 둘이서 적을 박살 내고 천하를 잡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재미있어 시간을 잊고 만다. 이야기 하다 보면 아침이 되어있는 일이 몇번이나 있다.'
'매일 같이 사는 보람을 찾아낼 수 있고 즐거움이 넘치는데, 세상의 노인은 싫증이라든지, 밤에도 잘 수 없다고 말하는 데 영문을 모르겠다.'
꽤 나이를 먹고 나서한 말들이지만, 소년과도 같은 순진무구함이 느껴집니다. 소테키는 죽기전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깁니다.
'여기까지 살았기 때문에 지금 죽어도 남길 말은 없다. 하지만, 좀 더 살았으면 했다. 오다와 그 바보 아들이 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보고 싶다.'
소테키가 죽은 코우지 원년(1555년)은, 오다의 바보 아들 즉 노부나가는 아직 21세에 불과해 오다가의 가신중에서도 아직 남동생 노부유키가 후계자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었던 시대입니다. 사이토 도산의 딸 노우히메(濃姫)와 결혼한 것이 텐몬 18년(1549년)이므로 두 명의 결혼전에 도산이 노부나가를 봐 '우리 나라는 사위님의 선물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고 하는 일화가 사실이었다고 하면 도산은 이때 노부나가가 단순한 바보가 아닌 것을 간파하고 있던 것입니다.
그런데 소데키도 '이 앞이 어떻게 될지 보고 싶다.' 라는 것은 역시 노부나가의 기량을 간파하고 있던 얼마 안되는 사람 중 한명이라는 것은 아닐까요? 죽음의 마지막에서도 자신의 평생의 탐구심과 소년다운 모험심을 버리지 않은 소테키의 모습은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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