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시대;
시즈가타케 전투(6)
가쓰이에와 오이치노가타의 죽음
덴쇼 11년(1583년) 시즈가타케 전투에서 패배한 시바타 가쓰이에가 들어간 키타노쇼성을, 마에다 토시이에를 선봉으로 하는 하시바 히데요시가 포위했습니다.
기타노쇼우(北ノ庄)성 일러스트
오다 노부나가 사후 삼남의 간베 노부타카를 지지한 오다가 중신 시바타 가쓰이에와 장손 산포시를 지지한 하시바토 히데요시에 의한 사실상의 노부나가의 후계자 분쟁 시즈가타케 전투에서 패배한 가쓰이에는 본거지인 에츠젠 기타노쇼로 퇴각했습니다. 전원 합쳐도 약 3,000 정도 뿐이었던 가쓰이에는 키타노쇼성의 객실에 가신을 모아 '내가 전장에서 돌아온 것은 죽는 것이 무섭기에 도망친 것이 아니라, 전황에 휩쓸렸을 뿐이다. 내가 겁장이라 불리는 것은 괜찮지만 너희까지 매도당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며 히데요시에게 항복을 권유했습니다. 대부분의 가신이 히데요시에게 의탁하는 중 몇 명의 오래된 가신들만이 가쓰이에의 곁에 남습니다.
성의 사방을 둘러싸는 적병의 등불도 흉흉한 밤에, 남아 준 80명 정도의 가신을 성의 중심 건물인 천수각에 모은 가쓰이에는 남은 술로 마지막 연회를 개최합니다. '그 원숭이 얼굴을 한 젊은이 덕에 돌아갈 수 없게 된 것은 분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은 마음껏 술잔을 주고 받고 내일 속세에 이별을 고해, 새벽의 구름에 맺히는 이슬과 같이 사라져야 겠지 아니한가.'라 했다고 합니다. 가신, 아내 오이치노 가타(お市の方)와 세 딸 등 성내의 여러 사람이 모여 악기를 연주하고 춤추는 이 연회는 마치 전승 축하연 같았다고 합니다.
점점 연회의 분위기가 무르익은 뒤 결혼한 뒤 불과 7개월이 지난데다, 30년이나 나이차가 나는 아내 오이치노 가타에게 가쓰이에는 말합니다.
"당신은 노부나가님의 여동생, 히데요시라도 당신을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이오. 이대로 세명의 공주를 데리고 그 바보 원숭이에게 가는 것이 어떻겠소?"
이에 오이치노 가타는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지난여름에 결혼하고, 지금 이렇게 된 것도 운명입니다. 이미 각오는 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버리고 가다니,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3명의 딸은 아직 미래가 있는 몸이기에 도망쳤으면 합니다.'
딸들과 작별하는 부부
이 밤, 오이치노 가타의 전 남편 아자이 나가마사와의 사이에 낳은 3명의 딸들은 성을 나옵니다. 장녀 차차(茶々)는 후의 요도도노(淀殿)입니다. 차녀 쇼우(初)는 후에 교고쿠 다카쓰구(京極高次)의 아내가 됩니다. 그리고 삼녀 오코우(小督)는 후에 도쿠가와 히데타다(徳川秀忠)의 아내가 되는 오고우노가타(お江の方)입니다. 자신의 피를 이어받은 것은 아니지만 딸들이 무사히 성을 나가는 것을 본 가쓰이에게, 아내 오이치노가타가 사세구를 읊습니다.
꿈길로 유혹하는 두견새려나...
さらぬだに 打ぬるほども 夏の夜の
그렇지 않아도 졸린 여름 밤의
夢路をさそう ほととぎすかな
꿈길로 유혹하는 두견새려나
아내의 노래를 들은 가쓰이에는 대답합니다.
夏の夜の 夢路はかなき 跡の名を
여름밤 꿈길이라는 허무한 흔적의 이름을
雲井にあげよ 山ほととぎす
저 하늘까지 가져가 다오 두견새야
그리고 가쓰이에는 곁에 있던 심복 나카무라 분가사이(中村文荷斎)에 답가를 불러달라 합니다.
おもうどち 打つれつつも 行道の
마음이 맞는 (두 사람을) 따르면서도 길을
しるべやしでの 山ほととぎす
안내하는 산 두견새
두견새는 황천으로 이끄는 새이기도 하지요. 이 노래를 듣고 가쓰이에는 눈을 지그시 감고 미소를 짓습니다. 얼마 뒤, 히데요시군의 군세가 지르는 함성 소리가 커져가며 이곳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가쓰이에는 오이치노가타를 끌어안고 '용서해 주게'라 하며 그녀를 칼로 찌르고 스스로도 할복함과 동시에 화약고에 불을 붙입니다. 그들의 죽음과 함께 터진 화약은 마치, 그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듯 재를 뿌리며 키타노쇼성을 뒤엎었습니다. 61세의 가쓰이에의 첫 정실인 오이치노 가타, 그리고 나가마사와의 정략혼 뒤에 가쓰이에와 결혼한 오이치노 가타의 혼인은 불과 7개월만에 죽음으로 끝 맺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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