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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시대/역사편

일본 전국시대; 아라키 무라시게, 아리오카성에서 반기를 들다

일본 전국시대;

아라키 무라시게, 아리오카성에서 반기를 들다



 덴쇼 14년(1586년), 토시야스 칠철(利休七哲)의 한 명 아라키 무라시게(荒木村重)가 오다 노부나가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아라키 무라시게(荒木村重)


 아라키 무라시게만큼 전국시대에서 독특한 처세술을 선택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우선 주군 이케다(池田)가의 내분을 이용해, 이케다 가츠마사(池田勝政)를 코노야마에 추방하고 이케다가를 빼앗습니다. 그 후, 이케다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와다(和田)가와 이타미(伊丹)가를 멸하고 셋츠를 통일해 일개 무장에서 다이묘가 됩니다. 마치 사이토 도산을 방불 시키는 하극상을 이룬 그를 오다 노부나가는 장인 생각이 났는지 마음에 들어 해 무라시게를 특별 대우로 스스로의 산하에 맞아들입니다. 무라시게는 겐키 원년(1570년)에 발발한 이시야마혼간지와의 전투에서도 대활약하고 덴쇼 원년(1573년)에 아자이 나가마사를 멸했을 때에는, 셋쯔쯔노가미(摂津守)라고 하는 관직도 받았니다. 


이 상황에서 노부나가가 살아남을거라 누가 믿었겠습니까?


 그런데 , 덴쇼 6년(1578년) 갑자기 그는 노부나가에 반기를 들어, 혼간지와 모리측으로 배신합니다. 그리고 거성 아리오카성에 칩거한 무라시게에 노부나가는 몇번이나 사자를 파견해 설득하고 있었습니다. 히사히데도 그렇고 뭔가 노부나가는 나쁜남자에 끌리는건가? 라는 잡생각도 드네요. 아무튼 궁금한 것이 왜 무라시게가 반기를 들었는가 입니다. 현재 유력한 것은 의혹설과 야망설입니다. 의혹설이은 이시야마혼간지 포위 중에 무라시게의 부하가 혼간지에 자금을 부정 유출 하고 있던 일과 모리의 칸키성(神吉城)에서 적병을 놓쳐 준 일등으로, 노부나가에 의심을 받은 시점에서 언젠가 노부나가가 자신을 버릴 것임을 알았다는 것이지요.


 야망설은 그 선교사 루이스 프로이스의 기록에서 나왔습니다. 프로이스는 '노부나가에 적대하는 것이 당대에 천하를 잡는 제일의 지름길이었던 것을 그(무라시게)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라는 것을 쓰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노부나가의 산하로 있는 한 무라시게는 셋츠 일국의 영주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이시야마혼간지 전투에서 혼간지와 모리가 이기면 자신은 노부나가의 위치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됩니다. 잘 되면, 기나이 일대를 좌지우지하는 가능할 지도 모릅니다. 당시 사람들이 보기엔 혼간지와 모리가 우세하다는 것이 중론이었기에 무라시게의 야망설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 노부나가 포위망도 뚫은 노부나가는 여기서  덴노의 칙령을 이용해(덴노의 칙령잠시 이시야마혼간지의 발을 묶어 놓고 무라시게 토벌에 나섭니다. 무작정 토벌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면 용서해 줄 의양이 있다는 의사를 보였지요. 이 때, 이바라키성(茨木城) 성주 나카가와 키요히데(中川清秀)를 시작으로 다카야마 우콘(高山右近)은 아버지와 절연할 각오로 노부나가에 붙습니다. 그 뒤에 노부나가는 스스로 대군을 인솔해 아리오카성에 공격을 시작합니다. 그런 가운데 일년 가깝게 견딘 무라시게였지만 결국 모리의 원군도 오지 않아 덴쇼 7년(1579년) 몇 안 되는 중신을 데리고 아리오카성을 빠져 나가 아들이 있는 아마가사키성(尼崎城)으로 도망을 칩니다.


이런차림으로 도망쳤습니다


 무라시게는 효고쯔보(兵庫壷)라 불리는 다기를 짊어지고, 허리에는 북을 묶어서 탈출했다고 합니다. 토시야스 칠철의 일인으로 꼽히는 그는 명재경각의 상황에서 다기와 노가쿠(일본 전통 악극)의 도구를 챙긴 것이지요. 이후에도 일개월이나 더 버틴 아리오카성은 결국 함락당합니다. 하지만 모반의 당사자가 사라진 것에 노부나가는 분노했지요. 그래도 아리오카 성내의 사람들의 목숨을 구해줄 테니 아마가사키성의 문을 열고 무라시게가 항복하라 합니다. 하지만 무라시게는 이것도 거부하고 아마가사키성에서 사라집니다.


 그 결과, 아라키 일족의 처자나 군사는 물론, 가정부에 이르기까지 의 약 600명은 참수 당하거나 화형에 처해져 버립니다. 그 후도 무라시게는 도망을 다니다 혼노지의 변으로 노부나가가 죽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천하가 왔을 무렵에 재 등장합니다. 출가해 도쿤(道薫)이라고 칭하고 있던 무라시게는 취미의 다도때문에 사카이에 살고 있었지요. 이윽고, 그는 히데요시의 가중(주군의 대화 상대가 되는 측근)이 됩니다. 이 무렵에 그는 다도, 노가쿠가 상당한 경지에 올라 예술가로 높은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한때 주군을 배신하고 처자를 버리던 냉혹무비한 전국무장이 감성이 넘치는 예술가가 되다니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