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시대 여성 인물편; 아자이 세 자매의 막내, 소우겐인(고우)

일본 전국시대 여성 인물편;

아자이 세 자매의 막내, 소우겐인(고우)

 소우겐인(崇源院)은 에도 막부 제 3대쇼군 토쿠가와 이에미츠의 어머니로 제 109대 메이쇼덴노의 외할머니입니다. 즉, 후의 덴노들의 선조이기도 하지요. 이런 대단한 이력을 가진 그녀는 사실 아자이 나가마사의 셋째 딸 고우입니다.

소우겐인(고우)

아자이 나가마사는 오다 노부나가에게 덤비다 처참하게 져, 그 두개골은 노부나가의 술잔이 되어버립니다. 이렇게 해서 아자이가는 멸망해 버리지요.

 고우는 어머니와 언니 챠챠, 하츠와 함께 후지카케 나가카츠(藤掛永勝)의 도움을 받아 기후성에서 지내다 우에노성으로 이동합니다.  챠챠, 하츠, 고우는 '아자이 세 자매'로  전국시대때 제일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자매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이치노가타의 미모를 그대로 물려 받아 미인이었고, 어렸을 때부터 사이가 굉장히 좋았던 자매라고 합니다. 덴쇼 10년(1582년) 혼노지의 변으로 노부나가가 죽고 열린 키요스회의에서 어머니가 시바타 가쓰이에와 재혼해 가쓰이에의 거성인 키타노쇼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뒤이에 열린 시즈가타케 전투에서 가쓰이에가 패배하고, 가쓰이에는 세 딸을 내보낸 뒤 그녀들의 어머니와 함께 자살합니다.

부모와 작별하는 세 자매

 세 자매는 그때부터 히데요시의 보호를 받게 됩니다. 고우는 히데요시의 명령으로 사지 카즈나리(佐治一成)에게 시집을 가게 됩니다. (사지가문은 오다일족입니다) 덴쇼 12년(1584년) 고마키 나가구테 전투에서 도쿠가와 이야에스와 오다 노부오(노부카츠)와 싸우게 되지요. 히데요시는 이일로 노부오의 가신인 사지 카즈나리와 고우를 이혼하게 합니다. 그뒤에 다시 히데요시에 의해서 그의 조카인 하시바 히데카쓰(羽柴秀勝)에게 시집갑니다. 히데카쓰는 큐슈정벌, 오다와라 전투 등에서 공을 세워 가이와 시나노를 하사받습니다. 이로인해 히데카쓰는 기후쪽으로 거점을 옮깁니다. 한편, 고우는 교토에 쥬라투다이(聚楽第)에 머물게 됩니다. 분메이 원년(1591년) 히데요시의 야욕이 낳은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히데카쓰는 이에 참전했다가 거제도에서 병사합니다.  고우와 히데카쓰 사이에는 딸이 하나 있었다고 합니다. 

 분메이 4년(1595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후계자인 도쿠가와 히데타다(徳川秀忠)는 원래 약혼했던 히데요시의 양녀 오히메(小姫)가 죽어, 결혼이 미뤄지다 고우와 재혼을 하게 됩니다. 히데타다와 고우 사이에는 케이쵸 2년(1597년)에 태어난 센히메(千姫)와 이에미츠, 타다나가(徳川忠長)등 2남 5녀가 있었습니다. 히데타다는 고우와 결혼 이후, 바람기가 있었지만, 측실은 단 한명도 두지 않았다고 한다. 고우가 히데타다 보다 연상이고 히데요시의 양녀였기 때문에 함부로 대할 수가 없었지요.

어머니를 닮은 미녀였다고 합니다

 카스가노츠보네(春日局)와 대립하면서 백부인 노부나가를 닮은(원수인데 어째서?) 타다나가를 더 사랑하여 장남 이에미츠를 폐적(적자의 상속권을 폐함)하는 등 악녀의 이미지도 있습니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성격이었는지 알수 없습니다.

 오사카 전쟁에서 도요토미 가문이 멸망하면서 언니인 챠챠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챠챠는 아버지 아자이 나가마사를 공양하려 요우겐원(養源院)을 지었으나 겐나 5년(1619년)에 화재로 소실되었는데 고우의 청으로 겐나 7년(1621년)에 막부가 재건을 했습니다. 칸에이 3년(1626년), 에도성에서 54세 나이로 세상을 떠납니다. 이런 그녀의 굴곡있는 인생덕에 고우~공주들의 전국 이라는 드라마도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