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시대;
오닌의 란의 서막, 고료 전투
저번 포스팅에서 하타케야마가의 후계자 분쟁을 다룬 것이 기억나시나요? 그 분쟁에서 하타케야마의 후계를 놓고 아들인 요시나리와 동생인 마사나기가 크게 부닥친 것이 바로 이 고료 전투입니다. 늦둥이 아들인 하타케야마 요시나리는 1466년 12월 뜬금없이 대군을 이끌고 교토로 올라와 교토 북서쪽의 지장원에 진을 칩니다. 그리고 그는 쇼군 요시마사를 설득합니다. 그 설득에 넘어간 요시미사는요시나리를 화려한 저택, 고쇼로 부르고 마사나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을 정월에 행해지는 행사를 중지시킴으로서 알립니다. 그리고 결국 요시미사는 공식적인 연회에서 하타케야마의 후계로 요시나리를 정하고, 마사나가에게 고토의 저택을 요시나리에게 양도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배경이 된 고료지
마사나가는 이대로 가다가는 관령직을 빼앗길것이 뻔했기에, 긴급히 사퇴하며 자신의 파벌을 관령직으로 임명해 버립니다. 다른 관령인 호소카와 카츠모토는 군사를 이끌로 고쇼를 점거하고 쇼군 요시마사를 보호합니다. 그리고 요시마사에게 요시나리의 후견인인 야마나 소젠을 토벌하라고 명령을 내리도록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아들을 쇼군으로 옹립하려했던 토미코는 하타케야마가의 분쟁에서도 아들인 요시나리를 지지하고 있었기에, 이 정보를 야마나 소젠에게 흘립니다. 이 사실을 알게된 소젠은 자신의 군사를 이끌고 고쇼를 포위한뒤 오히려 역으로 카츠모토와 마사나가를 추방을 쇼군 요시마사에게 요구하지요. 요시마사는 마사나가의 공격을 다른 다이묘들이 중립을 지킨다는 조건으로 허가합니다.
쇼군의 중립명령을 들은 마사나기는 집을 불태우고 고료신사에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그런데, 이 저택의 불이 문제가 되어 '이미 주군이 패했다'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빠져나가, 고료신사에는 단 2천명의 병사만이 집결합니다. 요시나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수천의 군사로 고료신사를 포위합니다. 하지만, 배수진을 친 마사나기의 군세는 사납게 반격해 의외로 전선은 길어질 듯 했습니다. 하지만 쇼군의 명령을 무시한 쇼젠은 군세를 이끌고 고료신사로 향합니다. 밤이 되어 군세를 정비하기 위해 퇴각하지만, 마사나기의 군세는 심각한 피로를 겪고 있었습니다. 마사나기는 할복을 결의하고, 자신의 후견인인 가쓰모토에게 사자를 보냅니다.
당시 상황 정리
"이제 지쳤습니다. 최후에 주연을 열고 그 뒤, 모두가 할복하려 합니다. 진중에 술을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이 서신을 본 가쓰모토는 마사나기를 도우려 하나, 전황은 이미 넘어가 있었습니다. 그는 여기서 한가지 결단을 내리는데요, 이 전투는 패전으로 한 뒤, 적을 방심시키고 적당한 시기에 쇼군을 손에 넣어 상대를 역적으로 만들어 멸하려 한 것입니다. 이 생각을 그는 사신에게 적(鏑)을 들려주는 것으로 마사나기에게 전달했습니다. 적은 화살에 달아 큰 소리를 내어 전투의 신호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보고 가쓰모토의 의중을 깨달은 마사나가는 전사자들의 시체를 신사의 본전에 모아놓고 불을 지릅니다. 그리고 몰래 그 신사를 빠져나가지요. 불길을 보고 들어온 요시나리의 군세는 승리를 축하하며 축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사나가와 생존자들은 야음을 틈다 빠져나간 후였지요. 그 뒤에 카스모토와 합류한 마사나가는 자신들을 따르는 쿠니를 결집시키고, 이를 뒤늦게 알게된 쇼젠역시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모아 긴장은 높아지기만 합니다.
고료 신사 위치
쇼군 요시미사의 동생인 요시미는 이 상황을 중재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이미 틀어져 버린 역사의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두 세력은 각자 진을 치게 되고, 그 위치에 따라 호소카와 카츠모토측을 동군으로, 야마나 쇼젠을 서군으로 부르게 되지요. 그리고 각 지방세력들은 이 두세력 중 한 곳에 몸을 의탁하거나, 자신의 지방에서 거병해 전국시대의 개막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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