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시대 여성 인물편;
아버지의 야망에 져버린 꽃, 오우바이인
오우바이인 또는 고우바이인(黄梅院)은 다케다 신겐과 그의 정실 산죠노가타의 장녀입니다. 호조 우지마사의 정실로 다케다 요시노부와 가쓰요리의 누나이지요.(가쓰요리의 어머니는 스와부인입니다.)
고우바이인(黄梅院)
가이국에서 태어나 이마가와, 다케다, 호조의 키요스 삼국동맹을 위해 텐몬 23년(1554년) 12월에 고작 12살의 나이로 호조 우지야쓰의 장남 우지마사에게 시집갑니다. 그녀가 출가하는 행렬에 일만명의 수행원이 따라가 굉장히 호화로운 전송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 신겐은 그녀를 위해 코우지 3년(1557년) 11월에 순산의 신을 모시는 '후지오무센겐신사(富士御室浅間神社)'에 순산 기원을 했다고 합니다. 다케다 신겐은 의외로 딸바보였네요.
코우지 원년(1555년)에 장남(요절해 이름이 전해지지 않습니다)을 낳고 그 다음해 말 딸을 낳습니다. 에이로쿠 5년 (1562년)에는 장남 우지나오(氏直)를 낳고, 8년 뒤에는 우지후사(氏房)를 그 뒤에 나오시게(直重), 나오사다(直定)를 낳습니다. 아마 부부사이는 양호했던것 같네요. 그러나 에이로쿠 11년(1568년) 12월 그녀의 아버지 신겐이 스와를 공격하며 키요스 동맹을 부숴버렸습니다. 이에 격분한 우지야스는 위자료 명목으로 16관 정도를 주고 오우바이인을 가이로 돌려보내 버립니다.
그녀는 쓸쓸히 가이로 돌아와 가이 다이센지(大泉寺)로 출가했습니다. 그녀나 그 우울함과 슬픔을 견디지 못했는지 불과 1년도 안된 에이로쿠 12년(1569년) 6월 17일 27세를 일기로 요절합니다.
그녀가 잠들어 있는 보다이지
신겐은 자신의 야망에 희생된 사랑하는 딸을 위해 가이 보다이지(菩提寺)에 그녀의 무덤을 만들어 묘비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뒤에도 보다이지에는 그녀의 어머니 산죠노가타가 묻히고, 후에 호조와 다케다가 다시 동맹을 맺자 남편이었던 우지야스는 소우운지(早雲寺)에 탑을 쌓고 그녀의 뼈를 묻어 장례를 치러주었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야망으로 희생되어버린 어린 딸, 그리고 사랑하는 딸을 죽음에 몰아넣으면서 까지 자신의 원하는 세상을 만드려 했던 신겐, 사랑하는 아내를 내쫓을 수 밖에 없었던 우지야스 셋 다 각자의 사정이 이해가 가기에 안쓰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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