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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시대/문화편

일본전국시대; 일본 전국시대의 진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일본전국시대;

일본 전국시대의 진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전투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어떤 진을 선택하느냐 입니다. 특히 병농분리가 되지 않았던 전국시대에는 진을 잘못 짰다가는 병사들이 모두 도망쳐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형은 엄청나게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일본 전국시대에는 헤이안시대에 당나라에서 오오에노 고레도키(大江維時)가 가져온 '8진'을 따라 진형을 취했습니다.



 어린(魚鱗), 언월(偃月), 학익(鶴翼), 방원(方円), 봉시(鋒矢), 안행(雁行), 장사(長蛇), 형액(衡軛)의 여덟 종류의 진이 있었는데요, 각각의 진을 살펴보겠습니다.


 어린진은 그 이름과 처럼 물고기의 형태로 진을 치는 것입니다. 한 부대를 '비늘'로 보아, 맨끝의 일점에 병력을 집중하여, 적을 넘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적의 한가운데를 돌파하는 목적의 진입니다.


 언월은 초승달이라는 뜻입니다. 즉, 초승달의 형태를 한 진으로 앞에는 적, 뒤에는 산이나 강이 있어 후퇴할 수 없는 장소에서 이용하는 전투 대형입니다.


 학익은 잘 아실겁니다. 이순신장군이 일본수군을 쳐발라버리는데 썼던 진이지요. 학이 날개를 펼치는 것 같은 형태로, 학의 머리의 부분에 대장이 위치해 어느방면에서 적이 쳐들어 와도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진형입니다. 전형적인 포위형진입니다.


 봉시는 칼끝 '봉'자에 화살 '시'자 즉, 칼끝과 화살처럼 날카로운 진입니다. 소수 정예로 싸울 때에 이용되는 형태로 어린진보다 더 극단적인 돌격형진입니다. 현대전에서도 왕왕사용되는 효율적인 진입니다.


 방원은 봉시진에 대한 카운터 형태의 진입니다. 학익진과 같은 포위형진이나, 학익진이 학의 형태여서 공격에도 적합한 형태라면, 방원진은 네모난 형태로 조금더 수비적인 진형입니다.


 안행은 '기러기가 날다'라는 뜻입니다. 즉, 기러기가 떼를 지어 날아 갈 때의 형태를 취한 진입니다. 활과 노로 적과 사격전을 할 때 사용하는 진법으로 좌측, 우측 날개가 적군을 포위할 수 있으며, 적군의 선봉부대가 강할때 감싸안으며 화살꼬치로 만들 수 있는 진형입니다.


 장사는 문자 그대로 긴 뱀과 같은 진형으로 길게 늘여서는 진형입니다. 그 유명한 「손자병법」에 나오는 진형으로, 머리를 치면 꼬리로 덤벼들고, 꼬리를 치면 머리로 공격하고, 몸통을 치면 머리와 꼬리 양쪽으로 공격하는, 그야말로 비호 같은 독사를 형상화한 진이었습니다.


 형액은 저울대 '형'에 멍에 '액'을 쓰는데요, 말 그대로 저울대, 멍에처럼 생긴진으로 봉시진과같은 돌파형 포진에 대항하는 진법입니다. 적의 선봉을 파놓은 함정으로 끌어들여서 신속하게 포위섬멸하는 진법입니다.


혼다부정대진립도



 그런데 어떤 전투에서 어떤 장수가 어느 진을 치고 싸웠느냐 같은 것이 어떻게 아직까지 전해질까요? 다름아닌 '진립도'때문입니다. '진립도'란 진의 형태를 그려놓은 것으로, 대장이 어디 있고 어느 장수가 진의 어느 부위를 맞는 지까지가 나와있기 때문에 후대까지 전해지는 것이지요. 각각의 진에는 단점과 장점이 있어 어떤 진을 언제 치느냐가 미카타가하라 처럼 승패를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진형을 알고 전국시대의 전투들을 보시면 더욱 재밌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