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시대 역사편;
아네가와 전투(4)
나오츠네, 노부나가의 목을 취하려 하다
아자이 나가마사의 부인이 노부나가의 여동생이라는 사실은 말씀드렸었습니다. 잠시 나가마사와 노부나가가 만날때로 시간을 돌려보면, 이 때 노부나가의 접대를 맡은 것이 나가마사의 가신 엔도 키에몬 나오츠네(遠藤喜右衛門直経)였습니다. 키에몬은 나가마사가 어릴 적부터 모리야꾸(傅役; 전국시대 장수의 선생역)로서 가장 신뢰받는 측극이었지요. 그는 실력을 십분 발휘했고, 접대를 받은 노부나가도 매우 기뻐해 11세 연하의 나가마사와 진짜 형제와 같이 이야기를 주고 받아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윽고 날이 저문뒤, 나가마사는 거성의 오타다성(小谷城)으로 돌아와, 가신의 들은 숙소에 들어가고 노부나가의 곁에는 오직 시동이 14명 정도만 남았습니다. 키에몬은 바로 오타다로 이동합니다.
엔도 나오츠네
이미 침상에 들어가 있던 나가마사를 급히 일으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 앞, 노부나가공과 한 마음으로 동맹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밤 노부나가공의 곁에 있는 것은 수십명의 시동뿐입니다. 지금, 이 장소에서 그를 죽여야 합니다.' 노부나가의 접대를 하며 그의 사람됨을 본 키에몬은 미래를 읽은 것입니다. 그는 '(노부나가는) 원숭이가 나뭇가지를 타듯 재빠르고, 거울에 맑게 비치듯 머리가 좋다'라고 평가했었지요. 그리고 그의 성품역시 간파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혜안이 없고, 올곧은 나가마사는 무사의 정신에 어긋난다며 기각해 버립니다.
이윽고 상경을 완수한 노부나가와 아사쿠라가 전투를 시작하자. 나가마사의 대부분의 가신은 아사쿠라를 돕자고 주장하나, 키에몬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그 날, 노부나가공을 토벌하라 했는데 들어 주지 않으셨지요, 이제 와서 노부나가공을 토벌하려 해 봐야 소용없습니다. 지금 노부나가공은 천하를 장악 할 기세입니다. 여기서, 그를 적으로 돌리면 아자이가는 멸망합니다.' 라 하나 그의 의견은 이번에도 통과되지 않고 아사쿠라에 동조해, 노부나가와 싸우는 일을 결의합니다. 물론 키에몬은 여느때와 같이 주군의 뜻에 거역할 수 없기 때문에 각오를 다지고 노부나가와의 결전을 준비합니다.
아네가와 전투 전황도
아네가와의 전투가 시작되고, 오타다성에서 계속 농성할 것인지, 야전을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군의가 열리자, 키에몬은 야전의 의지를 불태우는 나가마사를 지지하여 '전투가 시작되면, 내가 적진에 묻혀 들어가 노부나가공의 곁에 가 그를 죽입니다. 노리는 것은, 노부나가의 목 하나입니다.'라는 목숨을 건 작전을 제안합니다. 마치 오케하자마에서 노부나가가 세웠던 작전 같네요. 처음에는 아자이, 아사쿠라 연합군이 우세하게 막을 연 싸움이었지만, 도중에 도쿠가와 이에야스 부하의 사카키바라 야스마사가 우회 해 접근, 게다가 요코야마성을 포위하고 있던 서미노 삼인중도 달려 들어 형세는 단번에 역전이 됩니다.
당시 상황을 적어놓은 팻말 일본어 되시면 읽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여기서 키에몬은 작전을 결행합니다. 아군의 무장 미타무라 사에몬(三田村左衛門)의 수급을 한 손에 들고 적진의 안쪽으로 비집고 들어가 적의 수급을 취한 노부나가의 군사가 주군에게, 그 무공을 알리러 가는 듯이 노부나가를 찾습니다. 적진의 깊숙한 곳으로 파고든 그는 이윽고 노부나가를 발견하고 그에게 천천히 다가갑니다. 하지만 동시에, 키에몬을 눈치챈 사람이 있었습니다. 당시 노부나가의 말을 돌보던 다케나카 한베에의 동생 다케나카 큐우사쿠(竹中久作) 였습니다. 큐우사쿠는 비정상적으로 주위를 살피는 키에몬을 이상하게 생각해, 주의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키에몬은 본래 아군라면 알고있어야 할 진의 배치를 묻고, 이에 노도와 같이 달려든 큐우사쿠가 그를 죽여버립니다. 노부나가에게 다가왔던 죽음의 손길은, 아직은 때가 아니었을까요? 아무튼 아자이, 아사쿠라 연합군은 패배하고 그가 섬기던 주군도 3년 뒤에 노부나가의 앞에 쓰러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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