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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시대 닌자 인물편; 전국시대의 홍길동인 대도적, 이시카와 고에몬

시간의잡동사니 2012. 12. 27. 12:14

일본 전국시대 닌자 인물편;

전국시대의 홍길동인 대도적, 이시카와 고에몬



이시카와 고에몬(石川五右衛門)은 아즈치모모야마시대의 전설적인 도적입니다. 분로쿠 3년에 체포되어, 교토 산죠가와라(三条河原)에서 외아들와 함께 삶아지는 것으로 처형당했습니다.


 실재가 의문시되었으나, 얼마전 발견된 예수회의 선교사의 일기 등의 사료에서 그의 존재가 있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는 보통 대도적이며 의적으로 그려져, 우리나라의 홍길동 같은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는 정말로 의적이었을까요?



 그의 출신은 불분명합니다. 아무튼 14세 때에 모친을, 그 다음해에 부친을 차례차례로 잃고 집과 밭을 모조리 팔아 이가로 떠나, 산 속에서 '린칸(臨寛)'이라는 기이한 승려의 제자가 되어 인술을 수행했다고 합니다. 그 후에 이가의 상급 닌자인 '모모치 산다유(百地三太夫)'의 제자가 되어 이가닌술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산다유는 골때리는 닌자인데요, 본처에 질려 젊은 애첩을 두었는데, 이를 본처가 질투하자 자신의 젊은 제자인 고에몬을 저택으로 불러 매일 일을 시킵니다. 이에 본처와 고에몬이 바람이 나게 해 버립니다. 참으로 닌자답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그가 저택을 비웠을 때, 스승에게 배운것을 실연이라도 하듯 자신과 정을 통한 본처와 스승의 애첩을 죽여 우물에 버리고 돈을 훔쳐 이세로 가버립니다.


뒤통수치는 스승의 뒤통수를 치다


그는 이때부터 '고에몬'이라 자칭합니다. 그리고 후시미 들판에 커다란 저택을 지은 뒤 창, 나기나타, 활, 총포를 모으고, 부하들을 얻어 도로를 자신의 영지인양 활보합니다. 그리고 밤만 되면 주변을 돌아다니며 도적질을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인술을 도적질에 응용해서, 이런 패거리를 '시노비쿠즈레(忍びくずれ)'라 불렀습니다. 이 도적질이 심해져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나오자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교토쇼시대(京都所司代)'에 명하여 그를 잡도록 했습니다. 고에몬은 이에 히데요시의 후시미성으로 숨어들어 경비를 서고 있는 사무라이를 최면술로 재우고 그를 죽이려 했습니다. 히데요시의 앞에서 단검을 꺼낸 고에몬에 히데요시는 죽을 뻔 했으나, 침소에 있던 '치도리노코우로(千鳥の香 炉)'가 돌연 소리를 내어 이 소리를 들은 센고쿠 히데이사가 그를 잡았습니다.


이시카와 고에몬의 난투


 고에몬과 그 일단은 포박되어 산죠 가와라에서 끓는 가마솥에 삶겨지게 됩니다. 예수회의 선교사로서 일본에 체재하고 있던 베드로 · 모레혼(ペドロ・モレホン)은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1594년 여름이었다. 기름에 삶아진 자는 '이시카와 고에몬(Ixicava goyemon)'과 그의 가족 9명 또는 10명이었다. 그들은 병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고 10명인가 20명의 자들이 책형(磔)에 처해졌다 


 공가(公家)인'야마시나 토키츠네(山科言 経)는 그의 일기인「토키츠네쿄키(言 経卿記)」의 분로쿠 3년(1594) 8월 24일의 부분에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둑 10인, 아이 1명등이 가마솥에 삶겨졌다. 패거리 19명의 시체는 8개 마을에 매달아, 산죠다리 남쪽의 카와라에서 처형되었다. 귀천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칸에이19년(1642년)에 하야시 라잔(林羅山)이 편찬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보(豊臣秀吉譜)」에도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분로쿠 무렵에 이시카와 고에몬이라는 도적이 강도, 강탈, 악역 무도한 일을 일삼아 히데요시의 명령에 의해(교토소서대인) 마에다 겐이(前田玄以)에게 잡혀, 모친과 동류 20명과 함께 솥에 삶아지게 되었다.


그런데 그의 모친은 상술한 대로 14세에 죽어 아마 애첩이 아니었나 합니다.



고에몬의 처형



 그런데 도적의 처형이라 해도 가마솥안에서 삶아 버리는 것은 너무한 것이 아닐까요? 아마 그의 도둑질이 엄청났거나 위의 도요토미 히데요시 암살 시도가 진짜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고에몬이 의적이었다는 기록은 없습니다. 아마 그의 삶이 무언가 권력자에 도전하는 것 같았던 것 아닐까요?


이시카와나 해변의 깨알같은 모래는 없어진다 해도, 온 세상의 도둑의 씨앗은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