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신시대 역사편; 토바 후시미 전투(1) 오사카에서 벌어진 첫 서양식 해전

일본 유신시대 역사편;

토바 후시미 전투(1) 오사카에서 벌어진 첫 서양식 해전

 게이오 4년(메이지 원년 1868년) 1월 2일, 오사카만에 들어간 막부 군함 카이요우마루(開陽丸)가 만내에 정박중이던 사츠마 번선 헤이운마루(平運丸)에 포격 했습니다.

막부의 기함 카이요우마루

 막부 토벌을 계획하는 사츠마번과 조슈번에 도쿠가와막부는 대정봉환을 실시해 버립니다. 물론, 다른형태로 정권을 잡으려는 시도를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만, 형태만으로는 덴노가 확실히 권력을 얻은 것입니다. 이에, 삿쵸 측은 명분을 잃게 됩니다. 하지만 삿쵸는 결국 왕정 복고의 대호령이라고 하는 쿠데타를 결행해, 막부를 제거하려 합니다. 그리고 에도 내에 테러행위를 실시해, 막부에 대한 도발을 시작합니다. 이윽고, 그 도발에 참지 못한 막부가 에도에 있는 사츠마 번저를 불태워 버리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오사카성에 있던 요시노부는 게이오 4년 1월 1일에 '삿토의 표(討薩の表)'를 발해 사츠마번에서 조정의 뜻에 반해 왕정복고를 실시한 중신들을 인도해 달라는 명령으로, 실제로 선전포고나 다름없었습니다. 이 표를 조정에 제출하기 위해 1만 5천의 막부군이 1월 2일에 오사카성을 출발했습니다. 

 1월 3일의 정오 무렵, '조정의 허가가 없으면 통과할 수 없다'는 삿쵸군과 '통과하겠다'고 주장하는 막부군의 씨름 끝에 막부군이 강행 돌파를 시도하자 사츠마번이 포격을 시작한 일로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보신전쟁으로 이어지는 토바 후시미 전투가 시작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이후 유한 태도를 취해, 전투의 무대는 칸토, 호쿠리쿠, 토호쿠로 바뀌게 됩니다. 이 토바 후시미 전투 때, 오사카만 위에서는 일본 최초의 서양식 해전이 벌어졌습니다. 사츠마 번저를 태운 사츠마번의 료닌들은 신변의 위협을 느껴 사츠마 번선 쇼우호우마루(翔鳳丸)을 타고, 에도를 탈출했습니다. 놓치지 않겠다며 쇼우호우마루에 포격 하면서 추격 한 것이 막부 함대의 기선 카이요우마루였습니다. 

 카이요우마루는 게이오 3년 3월에 막부가 손에 넣은 네델란드제의 범선으로, 배수량 2590 t, 전체 길이 72.8 m의 증기 기선으로 항해할 때는 10 노트(시속 15.8 km)의 속도를 가지고, 26문의 대포를 갖춘 최신 최강의 군함입니다. 당시 막부의 함대는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강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선이 다름아닌 카이요우마루였습니다. 카이요우마루가 향한 곳에는 사츠마 번선인 헤이운마루와 카스가마루(春日丸)가 대기해 곁에는 위의 쇼우호우마루가 정박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게이오 4년(메이지 원년 1868년) 1월 2일, 카이요우마루는 헤이운마루를 향해서 포격을 개시합니다. 다음날인 3일에는 쇼우호우마루와 카스가마루에도 포격을 했습니다. 이것이, 일본 사상 첫 서양식 해전이 되었습니다. 

 카이요우마루는 쇼우호우마루와 카스가마루에 25발의 포탄을 발사해, 카스가마루도 18발을 돌려줍니다만, 양쪽 모두큰타격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이윽고, 가장 속도가 느린 쇼우호우마루를 목적으로 정한 카이요우마루는 포격을 계속해 몰아넣어, 쇼우호우마루는 아와 유키포에서 폭발했습니다. 사츠마의 병사는 어떻게든 바닷가에 상륙하긴 했지만, 대부분이 부상당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카스가마루는 카이요우마루보다 속도가 빨라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다름아니라 여기에 타고 있었던것이 도고 헤이하치로(東郷平八郎)였다고 합니다. 막부의 함대를 이끌며 기세 등등했던 에노모토 타케아키(榎本武揚)였지만, 이윽고 토바 후시미의 본 전투에서 막부군이 패전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에 에노모토 타케아키는 당황해서 오사카만으로 돌아가 곧 바로 상륙해 오사카성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요시노부는 은밀하게 오사카성을 탈출하고, 반대로 오오사카 만으로 향해 버렸습니다. 안타깝게 엇갈려 버린 것입니다. 에노모토 타케아키는 오사카성에 남겨진 물건들이나 병량을 가지고, 다른 배 후지잔마루에 승선해 에도로 향했습니다. 이 해전도 분명히 일본 역사를 결정지은 요인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