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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시대/직업편

일본 전국시대 직업편; 그림자에서 활약한 닌자

일본 전국시대 직업편;

그림자에서 활약한 닌자


 나루토등 다양한 일본 매체에서 각색되어 나오기에 심지어 서양인들도 잘 알고 있는 닌자, 이 닌자들도 물론 전국시대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 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매체들에서는 닌자가 초인적인 기술을 구사하는 괴물처럼 나옵니다만, 실제론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닌자의 기원은 다음 포스팅을 참조해 주세요.(일본 닌자의 기원)


 보통 닌자들의 기술을 '인술'이라고 합니다만, 사실 이 '인술'이라는 것은 몰래 적진에 침입하는 것과 발견되었을 때 도망치는 법을 의미합니다. 참고로 '둔갑술'은 화약구슬로 폭연을 내고 도망치는 기술, '수둔(水遁)'은 물 속에 잠수하고 도망치거나 대나무 빨때로 잠수하며 숨을 쉬는 기술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닌자는 첩보원이기 때문에 이런 기술이 더 중요하지, 영화에서처럼 칼을 슝슝 휘두르거나 표창을 던지는 것은 도망치기 위한 수단의 일환일 뿐이었지요. 한편, 여성들도 닌자에 종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쿠노이치(くノ一)'라 불렸습니다. 이는 계집 녀(女)자의 파자입니다. 사실 이들은 신체능력에서 떨어지기에 기생등의 역할을 하며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전국시대에 빈번했던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다름아닌 정보, 이 정보를 전달해 주는 닌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유명한 전국 무장의 닌자로 다케다가의 슷파(透波), 호조가의 후마(風魔), 우에스기가의 노키자루(軒猿), 다테가의 쿠로하바키(黒はばき) 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특수한 기술을 가진 닌자를 양성하는 것은 매우 많은 노력과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기와 같은 큰 세력들만이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중소의 무장들은 닌자들을 필요할 때 고용해서 활용하였습니다. 킨키지방의 이가나 코우가닌자들이 유명하지요.


 닌자는 그 일의 특성상 '비수의무(秘守義務: 비밀 엄수의 의무)'가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닌자들은 그 소속된 집단에서 엄격하게 관리했지요. 이로 인해 집단에서 떠나간 닌자들은 '누케닌(抜け忍: 누락된 닌자)'라 불렀으며, 이들을 죽이려고 추격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닌자가 집단에 소속되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개인으로 일을 하청받는 프리랜서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코우가나 이가의 마을은 바로 이런 프리의 닌자들을 양성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인으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었기에, 고용된 영주가에 취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특정 조직에 소속되어 있는 닌자라 해도, 항상 그 닌자 집단에 소속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각지의 정보를 모으기 위해 거리에 잠복해, 평시에는 시민처럼 살고 있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이들은 '쿠사(草: 풀)'이라고 불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런 닌자들은 그림자에서 암약하는 것이 일이었기에 정확히 어떠한 일을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사실 전래되고 있는 닌자의 모습은 전국시대 후기에 닌자들이 자신들을 영주들에게 홍보하기 위한 책자에 나온 모습이 전해지기 때문이지요. 전국시대가 끝나며, 평상시에는 별 필요가 없는 닌자들역시 쓸쓸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